[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올해 LPG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LPG사용제한 완화의 초석을 다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법개정을 바탕으로 1월 1일부터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승용차 중 등록 후 5년이 경과한 차량에 대해서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다. 뒤이어 지난 10월 31일부터는 LPG용 5인승 RV에 한해 누구나 탈 수 있게 되면서 LPG자동차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대기오염 주범으로 몰리는 경유자동차가 환경적인 비난에도 불구 급증하면서 친환경적인 LPG자동차의 보급을 늘리고자 이처럼 규제가 완화된 것이다.  당장 구입할 수 있는 LPG용 RV가 없어 아쉬움도 크지만 LPG자동차의 규제를 대폭 완화시킨 성과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대기오염에 취약한 어린이들을 위해 LPG자동차 보급지원 정책이 마련됐다. 환경부와 서울시는 어린이 경유 통학차량을 LPG자동차로 바꾸면 대당 5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지난 8월부터 실시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경유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실정에서 어린이는 성인보다 3배 가량 호흡량이 많아 대기오염물질에 더 취약하다.  LPG자동차 지원책은 국민건강 증진과 LPG수요확대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택배차량 등으로 계속 확대할 필요가 있다.

LPG수입사들은 LPG차 규제완화라는 희소식과 함께 수입업 진입장벽이 허물어지는 악재도 끼었다. 산업부는 3월 29일 액화석유가스 비축의무자의 의무이행에 관한 고시를 제정하고 비축의무를 절반으로 줄였다. 연간 일 평균 내수판매량의 30일분을 비축하던 것을 15일분으로 대폭 낮춘 것. 국내 LPG시장은 성숙단계를 넘어서 수요가 다소 줄고 있어 신규 수입업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속적으로 수입업을 타진하는 등 이들의 동향에 기존 LPG수입사는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이밖에 산업부는 LPG용기 색채변경에 관한 특례기준을 지난 11월 21일 공표하고 LPG용기의 색상을 기존 ‘짙은 회색’에서 ‘밝은 회색’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제주도를 시범적으로 실시 후 내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LPG가격 고전, IT 시대 도래

1월부터 LPG수입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2월에는 평균 90달러 오르면서 프로판은 510달러, 부탄은 6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잠시 안정세를 보이던 LPG수입가격은 하절기부터 오름세를 기록하더니 12월에도 프로판은 590달러, 부탄은 570달러를 기록, 타 에너지 대비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수입가격의 인상여파로 국내 LPG가격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 때 도시가스의 연료전환을 이끌만큼 LPG가격은 경쟁력이 돋보였으나 이제는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됐다. 그나마 환경문제에 맞딱뜨린 유류를 사용하는 산업체 등을 대상으로 LPG를 보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LPG벌크사업자들은 소형LPG저장탱크의 보급을 통해 수요증진을 꾀하고 있다. 더욱이 소형탱크 가스잔량 발신시스템과 계량기 원격검침서비스는 벌크사업자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원격검침기 업체들의 기술수준도 높아지면서 오차도 거의 없고 가격도 인하돼 어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다.

 

편법·불법 사업자 처벌 ‘한 목소리’

지난 9월 산업부를 비롯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소형저장탱크와 벌크로리의 보급 확대로 관련 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사고분석 등을 통해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벌크사업은 가스공급지역에 제한이 없다보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형탱크를 설치했다가 옮기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또한 소형LPG저장탱크 설치 후 완성검사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격거리 제한 또는 무허가 벌크사업자들로 인해서 무법시설로 방치되기도 한다. 더욱이 LPG벌크로리 차량이 영업을 종료한 후 허가 받은 벌크사업장으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보호시설을 피하고 안전한 장소를 택해 항시 주차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일고 있다. 이처럼 현행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고 제도에 허점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의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07년 6월부터 의무화된 차단기능형 LPG밸브가 아직도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한 LPG판매업소는 소비처인 가정집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보니 밸브에서 가스가 누출되고 있었다. 다수의 차단기능형 LPG밸브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것으로 나타나 샘플조사 중인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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