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연이은 한파로 수도권 도시가스사들은 일일 판매량을 연일 경신하는 등 매서운 추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6일과 7일 반짝 추위에 이어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전국의 날씨가 -9℃ 이하로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가스난방 소비가 크게 늘면서 공급사들의 일일 판매량(공급량)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수도권 도시가스사의 일일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7개 공급사 모두 전년대비 최소 15%에서 최대 19%까지 판매량이 급증했다.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난방소비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 들어 가장 추웠던 12일과 13일 양일간 도시가스사들의 일일 판매량은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간별 추이를 보면 10일을 시작으로 11일(월요일) 판매량이 급증한데 이어 12일 최고치를 찍고, 13일 하락세를 보였다.

이 기간 회사별 판매량은 230~2317만㎥이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급증한 것이다. 그만큼 지난해보다 올해 한파가 빨리 찾아온 셈이다.

4일 간의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면서 도시가스사들의 판매량은 급증했으나, 이 기간 경인 7개 도시가스사 모두 역대 일일 최대치는 경신하진 못했다.

역대 일일 최대치는 2012년 2월 2일이며, 일일 최대 판매량은 삼천리가 기록한 2479만㎥이다.

이 기간 회사별 일일 판매량을 보면 삼천리가 11일 2111만㎥, 12일 2317만㎥, 13일 2305만㎥를 각각 기록했다. 12일 판매량은 올 들어 연중 최대치이며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다만 역대 일일 최대치를 기록한 2479만(2012년 2월2일)에는 못 미쳤다.

주택용 수요가 많은 서울도시가스도 4일 간 영하의 날씨 덕에 난방용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8일부터 일일 판매량이 1276만㎥를 돌파, 12일에는 1425만㎥로 다시 경신한데 이어 13일에는 올 들어 최대치인 1437만㎥를 기록 했다. 서울도시가스 역시 역대 일일 최대치(1500만㎥, 2012년 2월2일)는 경신하진 못했다.

코원에너지서비스도 지난 11일(981만㎥)을 시작으로 일일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고, 12일에는 1107만㎥를 기록해 올 들어 일일 최대치를 경신했다. 13일에도 1079만㎥를 올렸다. 그러나 역대 최대치(1256만㎥)에는 못 미쳤다.

예스코도 4일간의 매서운 한파 덕에 지난 2월 기록했던 일일 최대 판매량(946만㎥)보다 많은 964만㎥ 돌파해 최대치를 경신했다. 11일에는 885만㎥, 13일에는 961만㎥를 기록해 전년보다 15% 이상 늘었다. 하지만 예스코 역시 역대 일일 최대 판매량(1050만㎥)은 깨지 못했다.

이 기간 대륜E&S 역시 한파로 판매량이 종전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11일 일일 판매량은 575만㎥, 12일에는 629만㎥로 올 연중 최대치를 경신, 13일은 627만㎥를 기록했다. 지난 2월23일 기록한 올해의 최대 판매량(604만㎥)을 이틀 연속 경신한 셈이다.

인천도시가스도 이번 한파 덕에 올 연중 일일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일일 판매량을 보면 11일 485만㎥, 12일 527만㎥, 13일 529만㎥로 3일 연속 판매량이 급증했으며, 13일은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역대(2013년 1월3일, 552만㎥) 일일 최대치에는 근소하게 못 미쳤다.

귀뚜라미에너지도 11일 214만㎥, 12일 233만㎥ 그리고 13일 올 들어 최대치인 234만㎥(역대 최대치 240만㎥)를 기록했다.

이번 한파는 지난해 보다 40일 이상 빨리 찾아왔으며, 특히 주말을 시작으로 4일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가스난방 소비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동안 판매실적 부진을 겪어왔던 도시가스사에게는 이번 한파가 판매신장에 순기능을 했을 것을 보여 영하의 날씨가 반가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는 평균기온이 영하 4~5℃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영하 10℃를 기록하면서 난방소비가 크게 늘었다”며 “이번 한파는 공급사 입장에선 봄철 단비와 같아 판매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기간 소비자의 불편이 없도록 안정적인 가스공급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도권 도시가스사는 동절기 기간 소비자에게 편리하고 안전하게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공급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며, 특히 동파에 따른 소비자의 피해가 없도록 고객센터와 함께 서비스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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