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라는 기대감과 ‘역시’라는 실망감

지난 정유년을 돌아보면 정치는 미래에 대한 비전은 안 보이고, 지나치게 과거에만 함몰되어 있다. 경제는 성장률과 상관없이 답답한 장기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필자만의 편협한 생각일까? 최근 연합뉴스가 선정한 「2017년 국내 10대뉴스」만 살펴봐도 우리들이 달려온 정유년이 얼마나 파란만장했는지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박근혜 대통령 파면…국정농단 재판 ▲문재인 제19대 대통령 탄생…‘촛불혁명’ ▲북한 6차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도발…핵무력 완성 선언 ▲경북 포항 규모 5.4 지진…수능 일주일 연기 ▲‘적폐청산’…국정원 댓글·특활비 정치개입 등 수사 ▲사드 배치와 中 ‘보복’…韓中 갈등과 봉합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 7천530원…인상 폭 17년 만에 최대 ▲시민이 결정한 신고리 原電 5·6호기 운명…숙의 민주주의 실험 ▲3년 만에 육지로 올라온 세월호 ▲8·2 부동산 대책 발표…가계부채 1천400조원.

후세 역사에 2017년이 어떤 해로 기록될지 모르겠지만, 내우외환(內憂外患)의 누란지위(累卵之危)라 아니할 수 없다. 더욱 두려운 것은 그 악재들이 올해 끝난 것이 아니라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혹시나’하는 기대감과 ‘역시나’하는 실망감이 교차했을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 가스는 새로운 도약위한 제도개혁 많아

지난해는 우리나라에 LPG가 본격 공급되기 시작한지 50년, 천연가스가 수도권에 공급된 지 30년이 되는 해였다. 그 연륜만큼이나 가스시장도 성숙기에 접어들다 보니 괄목할만한 신장은 없었지만, 새로운 비전을 향한 역사적인 사건과 제도개혁이 많아서 그 어느 해보다 긍정적인 한해로 평가하고 싶다.

다만 가스안전공사 사장 구속과 가스공사 사장 중도 사퇴로 양대 공기업 사장의 장기공석상태가 발생하면서 업계에 설왕설래가 분분하였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적 물적 피해가 큰 대형가스사고가 없었던 것도 참 다행스런 일이다.

가스신문 기자들이 뽑은 「국내 가스업계 10대 뉴스」에는 지난 한해의 중대사들 함축되어 있는데, 업계의 묵은 현안과제가 해결되고 희망적인 미래비전들이 눈에 띄어 사회적인 분위기와 달리 고무적이다.

▲LPG용기 반세기 만에 ‘밝은 회색’으로 변경 ▲국내 최초 LPG와 동거한 수소충전소 등장 ▲가스안전공사 사장 구속 ‘일파만파’ ▲35년 만에 5인승 RV LPG車 사용제한 완화 ▲의료용가스 GMP시대 본격 개막 ▲도시가스 ‘묵은 체증’ 미수금 회수 완료 ▲고압용기 각인기준 ‘지킬 수 없는 악법’논란 ▲감사원, 도시가스공급비용 과다산정 질타 ▲가스보일러 권장사용기간 표기 의무화 ▲제도적 기반 마련한 ‘캐스케이드’.

불확실성이 증대된 한해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스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하여 묵묵히 소임을 완수하여 온 가스인 여러분께 뜨거운 찬사를 보내드린다. 또한 어려운 내외환경 속에서도 가스신문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애독자, 광고주 여러분과 99명 명예기자 여러분께도 깊은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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