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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2018-산업용가스분야]
토니지 맑음, 벌크는 흐림…유통방식 따라 양극화 뚜렷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특수가스업계 신바람
탄산·수소·아세틸렌 수요 감소 고전 예상
한상열 기자  |  syhan@ga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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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8호] 승인 2018.01.02  23: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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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용고압가스를 충전, 출하 대기 중인 지방의 한 고압가스충전소의 모습.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산업용가스시장은 그해 경제성장률에 크게 좌지우지된다. 경기가 활성화돼 제조업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산업용가스를 많이 쓰는 등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압가스는 주로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므로 산업용가스라 부르고 있으며, 산업용가스의 수요는 경제성장률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2018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기관에 따라 2.5%에서 3.0%까지 폭넓은 수치를 내놓았다. 
우선 정부(기획재정부)가 3.0%로 비교적 희망적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3.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 등 국제 경제관련 기관에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자본시장연구원, 산업연구원 등 국내 경제관련 기관에서도 3.0%로 높게 예고했고, 한국은행 2.9%, 한국금융연구원 2.8%, 한국경제연구원 2.7% 등은 비교적 무난한 전망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 2.5%, 현대경제연구원 2.5%, LG경제연구원 2.5% 등은 다소 저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산업용가스업계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그리 따뜻하지 못하다.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를 공급하는 토니지(Tonnage) 부문의 기상도는 ‘맑음’이지만 가스용기나 탱크로리를 통해 공급하는 벌크부문은 ‘매우 흐림’이라고 예보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예상하기도 한다. 경제가 회복되는데 가스업계가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산업의 패턴이 하이테크형태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미 우리나라도 2차산업에서 3차산업을 거쳐 4차산업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있기 때문에 일반고압가스보다는 특수가스를 쓰게 되고, 대량으로 쓰던 가스도 소량 다품목의 형태로 바뀌고 있다.
본지는 2018 무술년(戊戌年) 개의 해를 맞아 산업용고압가스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고 산업용가스제조, 충전 및 판매, 특수가스, 탄산 및 수소, 고압용기 및 저장탱크 등으로 나뉘어 전망해보고자 한다.

 

 

고압가스제조분야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경기에 힘입어 산업용가스메이커들의 실적은 지난해도 꽤 괜찮았다는 것이 업계의 자체적인 평가다. 배관을 통해 대량으로 공급하는 고순도 질소 등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올해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라는 특정분야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조선,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건설 등 전반적인 기간산업이 붕괴되면서 고압가스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국내 뿌리산업까지 크게 위축되면서 벌크부문 판매량도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산업용가스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년 간 산소, 질소, 아르곤 등 공기분리장치(ASU)를 통해 제조하는 일반고압가스의 공급부족현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등 수급밸런스에 이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도 수도권에서는 질소, 영남지역에서는 산소의 공급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용가스메이커의 영업담당자들은 최근 들어 경기도 평택 외에는 고압가스플랜트 신증설이 거의 없었고 지난 수십 년 간 액화가스 전용플랜트가 건설되지 않아 매년 찾아오는 정기적인 플랜트의 유지보수기간에는 가스가 모자라는 일이 규칙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가격 상승도 크게 우려되고 있다. 산업용가스메이커의 영업담당자들은 수 년 전부터 벌크부문의 고압가스가격을 인상해 판매량 감소로 인해 줄어든 이익을 보전하는 경향이 크다.

특히 지난해 대성산업가스가 MBK파트너스에 인수된데 이어 올해는 린데코리아와 프렉스에어코리아의 통합작업이 이뤄지는 등 대규모 시장재편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충전 및 판매분야

올해도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소들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인해 중소 제조업종의 수출부진으로 이어지고 수년전부터 고압용기 및 소형 저장탱크를 통해 공급하는 산업용가스의 수요가 급감,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급증하던 신규충전소도 지난해부터 증가율이 다소 완화되기는 했으나 과당경쟁은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 가격까지 떨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공급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고압가스 저장능력 5톤을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허가를 받지 않고 사용해온 일부 시설을 대상으로 고발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등 출혈경쟁의 상처를 남기고 있어 올해도 매우 시끄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의료용고압가스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가 적용되면서 노후화된 충전시설의 개선 및 보완, 가스분석장치의 구입 등 적지 않은 투자가 이뤄졌다. 이로 인해 올해는 의료용가스 GMP와 관련한 투자비를 회수하는 노력이 표면화돼 결국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서울경인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 내에 설치된 의료용고압가스제조협의회가 보건복지부의 의료용가스 실거래가 약제 상한금액 하향조정 방침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또 가칭 의료용고압가스협회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발족돼 오는 3월 창립총회 개최를 목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방문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양 단체가 상반기 내 합병의 절차에 따라 하나로 뭉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의료용가스시장에서의 변화와 함께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고압가스판매소들이다. 충전소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에도 판매소들이 희생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의료용가스 GMP가 본격 적용되면서 판매사업자들의 설 땅은 점점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판매사업자들이 용기를 통해 공급하고 있는 헬륨과 아세틸렌은 수요가 줄어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물론 정제해 판매하는 고순도 헬륨과 아세틸렌은 반도체시장에서 특수가스로 호가에 판매되고 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분야

반도체용 특수가스업계는 올해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경기의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제조사들이 사용하는 특수가스의 양이 올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최대의 특수가스메이커인 SK머티리얼즈를 비롯해 원익머트리얼즈, 하나머티리얼즈 등이 대규모 투자를 했거나 건설을 하는 중이어서 판매량이 늘어남은 물론 새로운 품목의 판매가 이뤄지는 등 더욱 큰 결실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연말 장용호 대표이사로 바뀐 SK머티리얼즈는 일본 트리케미칼社와의 합작법인인 SK트리켐을 설립하고 세종시 명학산단에 전구체제조공장을 지난해 완공, 본격적인 제조에 나섰다. 또 일본 쇼와덴코와도 손잡고 반도체공정용 식각가스까지 제조하기 위해 합작 자회사인 SK쇼와덴코를 설립하는 등 품목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원익머트리얼즈도 제 2공장(전의사업장)에 엑시머레이저 국산화를 위한 생산설비 투자를 완료한 데 이어 아산화질소(N2O) 합성공장도 증설했다.

이밖에 일본의 칸토덴카가 충남 천안시 외국인투자지역에 신규공장을 설립하고 메티슨트라이가스 또한 오는 2022년까지 5000만달러를 투자해 충남 아산시 음봉면의 기존 한국메티슨특수가스 내 여유부지에 반도체 제조공정용 특수가스제조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나머티리얼즈 또한 지난해 9월 고순도 아산화질소제조시설에 대해 55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한창 건설 중이다.

이밖에 백광산업도 고순도 N2O공장을 건설하는 등 국내 특수가스업계는 올해도 장밋빛 전망을 예고하고 있다.

 

탄산 및 수소분야

석유화학공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받아 정제해 공급하고 있는 탄산 및 수소업계는 지난해 최악의 경기상황을 보였지만 일부 가격인상의 효과로 경영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탄산메이커들은 지난해 상반기 적자경영이라는 큰 진통을 겪은 후 하반기 들어 대폭적인 인상을 단행했다. 한 때 탄산플랜트의 정기 유지보수기간을 맞아 10월을 전후해서는 물량부족현상을 빚기도 했으나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급이 원활해졌다.

조선경기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탄산의 수요증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들어 반도체공정용 세정가스로서 고순도 탄산을 공급하는 회사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몇몇 탄산메이커는 까다로운 정제과정을 거쳐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제조사들이 요구하는 순도로 제조, 납품하기 시작했다.

수소시장은 정유사 등을 대상으로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튜브트레일러나, 용기를 통한 판매는 이미 수요 감소로 인해 올해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한 때 태양광산업이 붐을 일으키며 수소산업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마저 모두 붕괴되는 양상이어서 수요 감소와 함께 가격까지 떨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고압용기·저장탱크분야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하나가 바로 고압용기, 초저온용기, 초저온저장탱크, 밸브 등 고압가스관련기기 및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들이다.

고압용기분야의 경우 국내 제조사인 한국HPC와 ENK 모두 해외수출이 뚝 끊기고 내수에 의존하다보니 매우 고전하는 양상이다.

고압용기유통시장은 지티코리아(이엔케이·시노마), 글로벌가스텍(북경천해공업), 경인에코화학(한국HPC), 한성소방(진둔), 천해고압용기(이엔케이·한국HPC·시노마) 등에 이어 지난해 바렐연마 전문회사인 화인실텍(북경천해공업)이 새롭게 진입했다. 이처럼  고압용기유통회사들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과거와 같이 꾸준히 이익을 내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초저온용기도 국내 제조업체인 한비를 비롯해 초저온용기(말레이시아 테일러와튼), 제일가스산업(중국 허태가스) 등 3개 회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또 초저온저장탱크분야의 경우 대웅CT, 대림기공, 부영CST, 크리오스, 금성화학기계공업 등 5개사가 경쟁을 펼치고 있으나 내수시장에서의 한계를 딛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고압용기용 밸브제조업체들도 호재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두 차례나 가격인 인상된 용기용밸브는 영도산업, 화성, 에쎈테크 등이 서로 경쟁하고 있으나 수요 감소로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국내 특수가스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다이어프램식 특수가스용기용 밸브시장은 올해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로타렉스 루스테크, 네리키 등의 특수가스용기용밸브에 이어 부산에 공장을 운용하는 하마이코리아는 내수뿐만 아니라 조만간 중국으로의 수출도 예상된다. 중국 정부로부터 공장등록이 임박해 있어 고무적이다.

특수가스, 표준가스, 의료용가스 등의 분석에 필요한 분석기분야의 올해 기상도는 그야 말로 ‘맑음’이다. 지난해 의료용고압가스 GMP 적용의 특수를 누린 분석기시장은 올해도 특수가스부문에서 적지 않은 수요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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