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기존의 가스레인지와 가스보일러에서 벗어나 전기방폭, 본질안전방폭 등 새로운 방폭분야가 등장하고 있다. 또한 세계시장에 국내 방폭제품을 진출시키기 위한 인증업체간 기술경쟁도 한창이다. 
더욱이, 공공기관에서 담당했던 방폭인증시장에서 지난해 첫 민간 방폭시험기관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기술경쟁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는 본질방폭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국내 제조업체의 기술력을 높여야 된다는 과제도 발생하고 있다. 
국내외 방폭인증시장과 민간 방폭시험기관 지정을 통한 변화 등을 알아보았다.

 

▲ 고압시험장비를 활용해 방폭, 방호제품에 대한 압력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서 국제인증 취득

가스용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에서 제시하는 국제인증취득이 일반화된지 오래이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방폭제품도 주요 국가별로 국제인증취득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 입장에서 연구와 기술, 제품개발에 이어, 외국에 소재한 국제인증기관을 통해 방폭국제인증을 취득하는 것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양국을 오가는 경제적, 시간적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방폭인증, 시험기관에서는 해외인증기관과의 교류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해당 국가에서 요구하는 국제인증을 국내에서 취득할 수 있다면 경제적, 시간적 절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방폭제품에 대한 국제방폭인증기관은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안전보건공단, 산업기술시험원 등 공공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중, 가스분야에서는 사실상, 가스안전공사가 방폭제품 수출지원과 국제인증기관교류 확대 등을 전담하고 있다.

우선, 국내 방폭제품의 수출지원을 위해 해외 유수의 시험인증기관과 방폭기기 인증 및 기술교류 협정을 맺고 있다.

가장 최근의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016년 북미의 대표적인 시험인증기관인 캐나다표준규격협회(CSA)와 ‘방폭기기 인증 및 기술교류 협력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그동안 가스안전공사는 가스용품 CSA인증시험기관 지정 협약을 체결한(2008년) 이래 국내 중소기업 가스용품의 북미 수출활성화를 지원해왔으나, 방폭기기 분야에 대한 해외인증 서비스 지원은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방폭기기의 수출시장 진출이 늘어나면서 추가적으로 방폭기기 분야에 대한 인증교류에 나선 것이다.

이날 MOU 체결로 국내 방폭기기 제조업체는 가스안전공사로부터 북미지역 방폭인증서를 취득할 수가 있게 됐으며 이를 통해 해외인증 비용이 1건당 약 2천만원 절감할 수 있고 인증서 발행기간도 6개월이나 단축돼 국내 방폭기기 제조업체의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성 및 경쟁력 향상이 예상된다.

이어 지난해에도 러시아 NANIO CCVE와 ‘방폭기기 인증분야 상호인정 협정’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NANIO CCVE는 유라시아 내에서 유일한 IECEx 인증기관으로 이번 상호인정을 계기로 국내 방폭제품 수출기업이 가스안전공사의 One-stop 인증서비스를 이용해 국제인증(IECEx), 유럽인증(ATEX) 취득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TR CU 인증을 통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즈스탄 및 아르메니아의 유라시아 5개국에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편 가스안전공사는 2003년 국제방폭 인증시험기관으로 지정됐으며, 2011년 국제방폭유지보수기업 인증기관 공식 지정 및 2013년 미국해양경비대 시험소 등록 등 꾸준한 서비스 분야 확대로 방폭분야 해외인증기업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제방폭시험기관으로 지정된 ㈜한국안전인증

본질안전기기 개발 시급 

위험지역에서 설치 및 사용되는 모든 전기기기는 폭발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방폭구조에 적합해야 한다.

각 방폭구조는 제품의 특성 및 위험지역에 따라 적용될 수 있다. 오늘날 진보되는 기술에 따라 전기기기는 보다 소형, 경량화 되어가는 추세이다. 이에 가장 적합한 방폭구조가 본질안전 방폭구조라고 할 수 있다.

본질안전방폭인증 건수는 연간 평균 230건이나 상당수가 외국제조사 및 수입자 인증이며 국내 제조사의 인증건수는 10%미만으로 추정된다.

해외에서 사용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기술인만큼, 국내 제조업체의 기술력 보강이 절실한 셈이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IECEx 국제인증의 약 43%가 본질안전 방폭인증이었으며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대두됨에 따라 본질안전 방폭인증의 수요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본질안전 기기는 온도, 압력, 유량, 레벨 등을 확인하는 각종 센서류, 휴대폰 및 무전기 같은 통신 장비, 측정 장비, 컴퓨터 인터페이스, 가스분석기, 불꽃 및 누출 디텍터 등 거의 모든 전자 제품에 적합하다. 여기에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으며 다른 방폭구조에 비해서 추가 비용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본질안전 방폭기술은 최고 난이도의 방폭기술이라 할 수 있으며 국내 제조사가 단독으로 설계 및 적용하기 어려우며, 경험이 부족하여 다른 방폭구조에 비해 접근하기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가스안전공사 방폭인증센터는 인력 양성을 통해 제조사의 본질안전 기술 및 노하우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성능확인시험 서비스를 제공, 회로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객의 사양에 맞게 맞춤형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사의 시행착오에 따른 비용 및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다.

가스안전공사의 한 관계자는 “해외방폭인증기관인 PTB, Intertek등과 MOU로 구축된 세계적인 기술 네트워크를 활용, 글로벌 방폭인증기관과의 기술 교류를 통해 국제적인 본질안전 회로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이를 국내 기업에 지원해 동반성장에 기여할 방침”이라며 “국내 제조사가 국내 본질안전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선점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으로 확대되는 방폭시험분야

공공기관이 전담하던 방폭인증분야와 달리, 방폭시험분야는 지난해 민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안전인증(대표 김상희)이 지정되면서 공공기관과 민간기관간의 경쟁체재로 전환됐다.

방폭인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컨설팅과 시험, 인증의 과정을 거치는 만큼,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다변화된 시험기관 덕분에 인증소요시간 감소는 물론, 다양한 검사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국제방폭시험기관(IECEx Testing Laboratory)으로 지정된 ㈜한국안전인증이 방폭제조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습교육을 펼쳐, 호평을 얻고 있다.

한국안전인증에 따르면 매년 사내 강의실에서 국내 방폭업체 관계자 50여명을 대상으로 내압방폭(Ex d)과 압력방폭(Ex p)에 대한 시험기준 및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국제방폭시험기준과 국내 고용노동부 고시에서 요구하는 방폭기술기준‧시험방법은 물론, 한국안전인증에서 보유하고 있는 방폭시험장비를 활용해 이론과 실습이 병행돼 수강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한국안전인증 김상희 대표는 “국내외 방폭산업의 성장과 함께 고도의 기술수준이 요구되고 있지만, 상당수 국내 업체에서는 실습장비와 강사진의 부족 등으로 실습교육에 한계가 있다”며 “이에 국제방폭시험기관으로써 방폭업체의 기술수준 향상과 신기술 교류 확대를 위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시험장비를 활용해 방폭 관련 제조사와 설치·시공기업별 맞춤형 체험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한국안전인증에서는 직접 교육 참가가 어려운 방폭업체 관계자를 위해 이메일(12시간 이내 답변)과 화상회의를 통한 기술 상담 지원은 물론, 웹사이트를 통한 실시간 서류 접수 및 결과 확인도 가능하다. 또한 시험 진행 상황을 15일마다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으며 모든 시험 과정을 동영상으로 공개하고 있다.

방폭교육과 방폭시험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안전인증 홈페이지 (http://www.ksc1.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한국안전인증은 2016년 자체 시험장비를 구축한 시험소를 설립, 첨단 장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폭제품 안전성에 대한 시험 및 기술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IECEx 공인시험기관(IECEx TL),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돼, 방폭분야 공인시험업무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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