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앞으로 우리 고압가스사업자들은 안전관리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동안 물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무작정 물량을 확보하는 등 경쟁하기에 바빴죠.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고압가스사업은 안전관리를 떠나 영위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우선 안전관리를 잘하고 적정가격에 공급하면 과당경쟁도 억제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한다. 투자가 많아지면 덤핑을 할 수 없고 적정가격이라 함은 폭리나 덤핑이 아니므로 자연스럽게 경쟁요소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고압가스안전과 관련한 규정도 실효적인 안전관리가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고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합니다. 고압가스안전관리법 가운데 대부분은 잘 돼 있으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기준도 많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스안전당국은 규제일변도 정책을 통해 가스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고압가스를 사용하고 있는 현장의 작업환경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실태조사를 거쳐 과감하게 완화해야 합니다.”

정부가 지킬 수 없는 규정을 만들어 놓고 가스사업자들을 범법자로 내모는 것은 없는지 잘 살펴 완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심 회장은 하루 속히 가스사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법령에 불합리한 요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개정하려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우리 고압가스사업자들은 그동안 모순된 기준이 있어도 개정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특히 고압가스 저장능력 합산기준, 혼합가스 등 고압가스용기의 각인기준 등은 하루 속히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합니다.”

앞으로 고압가스사업자들의 애로점을 듣고 불합리한 기준을 바꿔나가는데 앞장서겠다는 심 회장은 말로 만하는 안전관리, 보여 주기식의 안전관리가 아닌 실효적인 안전관리에 역점을 둬 실행하겠다고 밝힌다.

“요즘은 오르지 않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산소, 질소, 아르곤, 탄산, 아세틸렌 등 산업용가스의 모든 원료가스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매입단가 상승은 고압가스충전업계에 큰 부담으로 다가와 올해도 고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뿐만 아니죠.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효과도 경영에 큰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심 회장은 국내 중화학공업의 위기와 함께 산업용가스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원료가스 매입단가가 크게 올라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올 한해를 매우 어둡게 전망했다.

“메이커, 충전, 판매 등 고압가스유통단계 간 상생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가격을 한꺼번에 너무 큰 폭으로 올리면 사업 환경이 열악한 충전 및 판매사업자들은 한겨울 찬바람이 부는 곳으로 내몰리게 되는 고통을 수반하게 될 것입니다.”

하부유통시장이 탄탄해야 전반적인 고압가스시장이 건실하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는 심 회장은 앞으로 충전 및 판매사업자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인다.

“특히 탱크로리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고압가스충전회사들부터 욕심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 고압가스공급업체 간 상도덕만 잘 지켜도 우리 산업용가스업계는 한 단계 높은 사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량을 더 많이 확보한다 해서 높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가격하락으로 인해 시장은 황폐화되고 직원들의 처우 개선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심 회장은 직원들의 복리향상을 위해 적정가격에 판매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적극 실행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고압가스사업은 근거리지역의 수요처를 기반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150~200km 이상의 원거리 지역에 있는 수요처와 공급계약을 맺고 위탁배송을 시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일단 덤핑에 가까운 가격에 계약을 맺고 수요처 인근의 사업자에 대납시키는 것은 시장 질서를 흩트리는 행위이므로 지탄받아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의료용고압가스 GMP 적용에 있어서도 위탁배송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고 말하는 심 회장은 이제 우리 고압가스사업자들도 경기 탓만 할 게 아니라 잘 못된 것을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도덕만 잘 지켜도 아직 고압가스사업은 아직도 괜찮다는 말도 덧붙인다.

“현재 중부지역의 고압가스시장은 슈퍼호황을 맞고 있는 반도체산업에 힘입어 남부지역보다 나은 편입니다. 전국의 고압가스사업자들이 하나로 뭉치면 얼마든지  오늘날과 같은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욕심으로 버리고 업계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심 회장은 올해부터 고압가스시장에서 경쟁을 촉발시키는 요인을 제거해 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한다. 이 가운데 천양지차로 나타나는 가격구조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하고 산업용가스 시장안정화를 위해 대내외적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하겠다고 힘줘 다짐한다.

 

심승일 회장(가운데)이 지난 2016년 연합회 자문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안정화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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