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매년 천연가스 소비량이 2,000억m³을 초과하고 가스용 보일러 설치 총 수량만 50만대를 초과하는 큰 시장이다.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와의 관계에 관한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NOx농도에 비례해 PM2.5 미세먼지가 형성되는 영향이 50%에 육박한다는 것을 표명했으며 질소산화물 1톤 감소는 미세먼지 0.13% 감소 효과가 있다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모의 계산 결과에 근거해 질소산화물 감소는 대기질 개선에 매우 중요한 인자임을 중국정부가 인지했다.

강화된 보일러 배기가스 NOx농도 배출기준을 실시한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개최된 2016년 북경 ISH 전시회는 전세계의 저NOx 연소기술의 각축전이라는 기대를 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2015년 7월 발효된 북경시 ‘보일러 대기오염물배출표준(DB 11/139-2015)’은 2017년 3월 31일까지 신규로 설치되는 보일러는 NOx 80mg/m³(40ppm) 이하, 지난해 4월부터 신규로 설치되는 보일러는 NOx 30mg/m³(15ppm)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기존 보일러의 경우 2017년 3월까지 NOx 150mg/m³(75ppm) 이하, 2017년 4월부터는 NOx 80mg/m³(40ppm) 이하로 교체해야 한다. 현재 북경시에 설치된 가스보일러의 50% 이상은 NOx 배출농도가 150mg/m³을 초과하고 평균 NOx배출 농도는 138mg/m³(67ppm)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거의 100%에 해당하는 설치된 보일러가 개조 대상인 셈이다.

에너지 낭비 없이 저NOx 연소를 구현하는 기술 즉, 최소한 종래형 버너와 동급의 열효율을 발휘하면서 NOx 15ppm을 달성하는 단일기술로는 현재까지 한국 버너 제조사인 수국의 디퓨젼(Diffusion) 방식 저NOx버너가 유일하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지역의 9ppm 이하 NOx배출기준 다음으로 엄격하다고 할 수 있는 15ppm(30mg/m³) 기준을 중국정부가 과연 어떤 기술적인 근거로 보일러에 적용하는 배출기준을 결정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단일 기술로는 제1세대 기술인 Air Staging 기술, 제2세대 기술인 Gas Staging 기술, 제3세대 기술인 Internal Flue Gas Recirculation 기술, 제4세대 기술인 Lean Premix 기술 등이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대체로 미국의 캘리포니아 지방과 기온이 비슷한 중국의 상해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한 3세대 수준의 버너기술이 확보된 상황이다.

현재 버너기술 선진국인 유럽을 비롯해 중국의 버너회사들은 매우 심각한 보완점이 드러났음에도 중국 버너시장의 수요 급증에 다급히 대응하다보니 ‘급조한’ 수준의 버너기술력으로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버너기술력이 과연 중국 소비자들에게 현실적인 어필이 가능할는지는 의문이다. 연구소에서 이론적 개발이 성공했다고 해서 모두 실용적인 기술이 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는 앞서 언급한 4세대 버너기술력이 확보된 상황이다. 연소실 내에서 자가 정화되는 기술을 극대화한 복합 기술을 접목한 산업보일러용 저NOx버너 및 Gas Staging 기술과, 고도화된 자가 정화기술까지 복합된 수관식 보일러용 SULX 타입의 저NOx버너 두 종류가 이미 중국의 신규 정책에 부합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곧, 급변하는 중국 버너시장을 예견하고 기술적 대응을 준비해 온 국내업체들에게는 지금이 큰 기회일 수 있다. 버너 개조 및 설치비용도 저렴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의 버너기술이 중국 버너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