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국내 의료용가스업계에 새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제 의료용가스는 GMP 적용과 함께 당당한 의약품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GMP는 적합판정서를 받는 것보다 유지관리가 더 중요하므로 가스를 제조(충전)하는 단계에서 어느 것 하나라도 결코 대충 넘어갈 수 없지요.”

지난해 12월 22일 선출돼 활동하고 있는 가칭 한국의료용고압가스협회 장세훈 초대회장(단일시스켐 대표이사)은 이제 의료용가스는 GMP 적용을 계기로 독립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고 전국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보다 수준 높은 품질 및 안전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현재의 의료용고압가스 실거래가 약제 상한금액(보험수가)은 지난 2001년에 개정된 것이지요. 무려 17년이 지난 현재까지 엄청난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조정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의료용고압가스 GMP가 전면 적용되는 시점에서는 보험수가의 상향 조정은 필수적입니다.”

국내 의료용고압가스시장의 경우 정부정책의 뒷전에 밀려 온전히 무한경쟁의 환경에 맡겨져 있었다고 설명하는 장 회장은 앞으로 협회를 중심으로 제조원가 상승분 등을 고려한 보험수가를 도출해 보건복지부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현재 대부분의 요양병원에서는 고압가스플랜트를 통해 제조된 의료용가스보다 산소발생기를 설치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업계는 GMP 적용을 통해 의료용가스의 품질을 매우 엄격하게 관리, 납품하고 있는데 반해 산소발생기에서 나오는 산소는 그 누구도 품질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초미세먼지 문제만 해도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장 회장은 하지만 산소발생기를 통해 먼지가 많은 곳에서 제조되는 불량산소의 심각성은 아무도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다.

“약사법에 명시된 의료용산소의 품질기준이 99.5∼101.1vol%인데 반해 산소발생기를 통해 얻는 산소의 농도는 90% 안팎에 불과합니다. 산소발생기의 산소 농도가 90% 충족됐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10%에 어떠한 성분이 들어 있는지에 대해서도 분석을 통해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장 회장은 향후 요양병원의 지하실 등에 산소발생기를 설치해 놓고 환자들에게 공급하는 불량산소에 대한 품질의 심각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려 잃어버렸던 의료용가스시장을 되찾아 오겠다고 귀띔한다.

“병원의 종류에는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등 3가지가 있지요. 이러한 병원이 전국에 3400여곳이 있습니다. 특히 의료용산소의 경우 병원의 입원실, 수술실, 중환자실 등에 필수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만약의 의료사고 시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등을 대상으로 멸균 및 산소와 관련한 역학조사를 하게 되는 등 의료용가스는 매우 중요한 의약품이지요.”

이제 우리나라도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앞으로 의료용산소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장 회장은 앞으로 안과에서 많이 사용하는 과불화프로페인(C3F8) 등 의료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가스를 의료용가스 품목으로 편입시키는 등 의료용가스시장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한다.

“다행히 전국의 91개 의료용가스 GMP 적합판정업체(원료의약품 20곳, 완제의약품 71곳)들이 협회에 높은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회원사를 위한 혜택이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협회의 GMP분과는 식약처의 대한약전(KP) 개정작업에 참여, 현실에 맞도록 개선하는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품질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GMP교육프로그램도 마련,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할 것입니다.”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정부부처와 기관의 정책 및 정보를 회원사들에게 전달하는 창구역할은 물론 회원사들 권익을 신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장 회장은 회원사들은 협회를 믿고 하나로 뭉쳐 의료용가스시장을 더욱 건전하게 성장시키는데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국의 의료용가스 GMP 적합판정업체 사업자들이 나서 초대회장으로 추대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는 장 회장은 앞으로 정부부처는 물론 병원협회 등과의 공조를 통해 나날이 발전하는 의료용고압가스협회로 그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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