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가스신문] 도시가스를 공급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자재가 배관이다. 밸브, 계량기 등 여타 가스용품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주요 도시가스기자재는 매년 도시가스사들의 실사를 거쳐 업체와 계약한다.

하지만 기자재 납품사들은 단가계약이 고역이다. 한 마디로 품질보다는 가격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납품하면 할수록 손해가 나고 납품을 안하자니 매출이 걱정이라고 한다. 이러다보니 비교적 규모가 큰 업체들은 단가를 맞출 수 없어 아예 등록을 포기해버린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물론 도시가스사들은 업체 선정에서 입찰을 통한 가격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많은 기자재 납품사들의 주장이다. 

가스기자재는 가격 이전에 품질이 중요하다. 특히 배관의 경우 지하에 매설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고 대충 만들 수 없다. 우리는 과거 지하에 매설된 PE가스관의 일반이음관이 깨져서 가스가 새거나 코팅관에서 라미네이션이 발생한 사례를 경험한 바 있다. 모두가 가격 위주의 과당경쟁에 따른 품질저하가 원인이었다. 가격이 떨어지는 원인이 납품사에도 없지 않은 것은 아니나 도시가스사가 올바른 성능평가와 원가분석 등 보다 합리적인 입찰기준을 설정한다면 고품질의 제품을 적정한 가격으로 계약하게 될 것이다.

공문으로만 상생협력이니 동반성장이니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가격이 하락하면 품질도 떨어진다는 사실만이라도 깊이 인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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