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정두현 기자] 지난 7일 충남 서산의 한 아파트에서 가스누출 추정 사고가 발생해 초등학생 형제 2명이 숨졌다. 사고 경위는 가스보일러 연통 이탈로 인한 일산화탄소(CO) 중독인 것으로 추정된다.

9일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7시 37분경 서산시 인지면 둔당리 한 아파트에서 수면 중이던 A군(9)과 A군의 동생 B군(7)등 두 형제가 숨져 있는 것을 엄마 C씨(40)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날 아침 두 아들을 깨우기 위해 C씨가 건너방으로 가보니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찰은 사고 당시 이들 형제의 방과 약 10m 거리에 있는 보일러실에서 보일러 연통 두 개가 모두 이탈된 것을 확인, 보일러 폐가스가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내부로 유입되면서 이 같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사망한 형제들의 부검 결과 체내 가스농도가 과다하게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은 현재 가스보일러 배관을 통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로 추정하고 있으며, 가스누출 여부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9일 가스안전공사 재난관리처, 대전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공동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아울러 사고 당일 새벽 형제들 방 쪽에서 굉음이 났다는 유족 진술을 토대로 대전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사고현장에 있었던 가스보일러의 기기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보일러를 수거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현장감식에 참여한 한국가스안전공사 재난관리처의 한 관계자는 “현장감식에서 아파트 베란다 쪽에 있었던 보일러 연통이 이탈된 것을 확인했다”며 “여러 정황상 가스보일러 배기가스 중독이 사망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나 서산경찰서의 현장감식 및 추가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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