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보일러 CO중독사고로 올해 들어 6명이 사망하는 등 각별한 시설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보일러 연통의 얼음덩어리)

[가스신문=정두현 기자]

서산사고-연통 이탈, 전주사고-연통 부실체결 원인 지목
5년간 CO중독사고 23건, 기타 가스사고 대비 사망률 증가

가스보일러에서 새나온 배기가스 중독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달에만 가스중독으로 인해 무려 5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올해 들어 벌써 6명이 사망함에 따라 각별한 가스보일러 안전관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7일 충남 서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가스보일러 연통 이탈로 인한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해 초등학생 형제 2명이 숨졌다. 그 이튿날인 8일에도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노부부와 손자 등 일가족 3명이 가스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돼 현재 경찰, 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가 현장감식을 실시하는 등 합동 수사에 착수했다.

충남 서산경찰서와 가스안전공사 재난관리처에 따르면 7일 서산에서 발생한 사고는 외부 충격에 의한 가스보일러 연통 이탈이 배기가스 누출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당시 연통이 가스보일러 본체에서 2~3cm 가량 이격거리를 두고 완전히 이탈된 상태였으며, 사망한 두 형제의 방은 보일러실(베란다)과 10m 이내로 인접해 있어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보일러의 자체 진동(폭발) 또는 고드름에 의한 충격 등에 의해 연통이 빠졌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전주 가스중독 사고의 경우 경찰 등 조사 당국에 따르면 가스보일러 연통이 아파트 공동배기구로 연결된 상태였으며, 배기가스가 집 내부로 역류한 것으로 경위가 파악되고 있다. 특히, 사고 당일 가스보일러를 수리한 정황이 포착돼 그 과정에서 연통 체결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관계자는 “보통은 창문으로 배기통이 나있는데, 이 집은 공동배기구로 연결돼 있었다”며 “사고 당일 3시경 가스보일러 수리를 받았다는 유가족 증언에 따라 보일러 수리 시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 5년(2013~2017년)간 발생한 가스보일러 사고는 총 23건으로 이로 인해 총 14명이 사망했다. 특히, 가스보일러 배기가스(CO) 중독 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기타 가스사고 대비 약 5.8배 높다. 이는 가스보일러 배기가스 누출사고가 그 만큼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매년 가스보일러 배기가스 누출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사용자 대상으로 보일러 가동 시 연통 기밀여부 점검 및 환기를 계도하는 것에 그치고 있어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가스보일러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되는 경우는 대부분 배기통 파손이나 이탈로 인해 누출된다”며 “보일러를 가동하기 전에 배기통 점검을 습관화하고, 배기통 접합이 어긋난 부분을 통해 일산화탄소가 새어나올 확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접합 및 부식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