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윤인상 기자] 사우디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원유판매에 의존한 사업모델의 전환을 위한 전략을 밝혔다.

이 회사의 도전 성패는 민간이 주도하는 경제로의 이행을 목표로 하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개혁을 좌우한다. 석유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녀온 사우디아라비아는 글로벌화와 사회의 근대화로의 요청을 받아들여 나라를 바꾸는 대규모 개혁에 착수했다.

개혁의 중심에 위치한 것이 경제의 뼈대를 지탱하는 정유업계의 거대기업인 아람코사다.

나세르씨는 "아람코는 사우디의 개혁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인 아람코 자신이 개혁을 솔선해 외국의 기업과 투자가에 있어 매력을 높이는 것이 무하마드 황태자가 내건 경제개혁의 첫 걸음이다.

2018년 후반을 목표로 하는 신규 주식공개(IPO)의 의의는 자금조달에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 저렴한 생산비용에 의존해 경쟁력을 유지해왔지만 상장 후는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

해외시장도 포함한 주식 상장은 단기적으로는 경영을 옭아매는 리스크이기도 하다. 그 동안은 비상장이기 때문에 경영진의 판단만으로 IT(정보기술)분야에도 거액의 투자를 할 수 있었다. 향후는 주주와의 대화가 필요해 환경으로의 대응 등 사회적인 책임도 의식할 필요가 있다.

사우디아람코에 있어 아시아 시장의 개척은 가장 중요한 과제다. 선진국의 석유수요가 2000년대에 감소로 돌아선 가운데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정유소나 석유화학공장을 건설해 자국산 원유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방침이다.

아람코는 중국 푸젠성에 중국 국유석유회사, 미국 엑슨모빌과 석유정제·화학 합작공장을 가지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잇따라 투자를 결정했다. 나세르씨는 아시아 전략에서 빠져있던 인도에서도 정유소 건설에 참가 의사를 밝혔다. 성장 시장의 개척을 위한 체제를 보다 강화하려는 의도다.

 나세르씨는 해외에서 가스전 개발으로의 참여에도 의욕을 표명했다. 사우디가 LNG를 수입할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았다.

사우디는 증대하는 국내 전력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석유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외화취득원인 석유는 수출로 돌리고 싶은 속내다. 발전연료를 천연 가스로 대체하기 위해서 국내 가스 증산도 서두르지만 나세르씨는 ‘해외의 천연 가스도 선택사항이다. 어느 생산지가 가능한지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석유는 중요한 에너지의 하나로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전기자동차(EV)의 보급이 석유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부정하는 동시에 온난화 가스삭감에 대한 대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석유에 의존하는 국가운영에서 탈피를 서두르는 한편 석유시대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고 그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나세르 씨의 상반된 말에는 석유대국의 키잡이 역할을 담당하는 사우디 아람코가 직면한 과제가 드러나 있다.

나세르씨는 원유판매 의존을 줄이기 위해 아시아로 석유 화학 공장 등에 투자를 확대하는 외에 원유로부터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의 실용화를 다각화의 축으로 내걸고 일본기업 등과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수소이용에는 기술의 확립 및 인프라의 정비, 비용절감 등 과제도 많다. 그러나 원유의 수소이용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의 달성이 어려운 일본 등 소비국과 보유 자원의 가치를 높이고 싶은 산유국인 사우디 양측에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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