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어려운 시장 여건 하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3연임으로 신뢰를 보내준 회원사 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마지막 임기로 알고 회원사의 권익향상과 업계의 기술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27일 열린 (사)한국비파괴검사협회 제12차 정기총회에서 3연임 회장으로 선출된 손태순 회장(66·대한검사기술 대표)은 지난 6년의 회장 임기 중에 ISO-9712 국제표준에 근거한 KPCN(Korean Personnel Certification in NDT) 교육센터 구축과 정부, 유관기관 및 대학과의 협조체계 구축,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유관단체와 정보공유 및 기술협력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2016년 3월 실시한 협회 창립 10주년 행사를 통해 협회의 과거를 회고하고 앞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6년간을 돌이켜 보면 동분서주하며 열심히 뛰어 다니긴 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저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 만큼 업계와 협회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손태순 회장에게는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중공업에 이은 플랜트산업의 불황으로 인한 회원사간의 과당경쟁, 불신과 불통이 재연되고 있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그는 비파괴검사(NDT) 관련 교육훈련이 타 업종에 비해 많고 중복사항이 있음에도 관련부처와 협의를 통해 노력 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던 점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비파괴검사가 국가에 미치는 중요성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신규 플랜트 용접부의 결함을 기준 이하로 낮춰서 신뢰성 향상, 사고예방과 수출경쟁력 확보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사용 중 시설물의 안전 가동을 위한 모니터링검사(보전검사)를 함으로써 누설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와 폭발 등의 사고를 예방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업무를 하는 비파괴검사업계가 요즘 치열한 과당경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손태순 회장은 비파괴검사업은 국가에서 자유시장의 가격경쟁에만 맡겨서는 부실검사로 인한 사고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그 피해는 국가와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비파괴표준품셈의 적극적인 도입과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육상과 해상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자연재해와 대형 사고는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또 하나의 결과라는 손 회장은 과당경쟁으로 인한 단가하락으로 경영환경이 어렵게 되면 방사선안전관리를 소홀히 하여 종사자의 생명과 시민들의 보건안전에 반하는 행동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고. 또한 낮은 단가로 인한 부실검사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협회에서는 방사선 안전문화 정착에 힘쓰고 국가기반 산업시설물의 품질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도록 대표자들의 역할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조선분야의 경기침체와 함께 정유화학플랜트 검사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봅니다. 또한 최저시급인상과 그와 연동되는 시간외수당 인상 등으로 야간근무가 많은 우리 업계는 기존 단가에서 인상이 불가피한데 시장여건이 좋지 않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회원사별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기술 노하우의 축적과 이를 토대로 국내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술우위와 차별성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어려운 경영환경의 개선이 근본적으로 실현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랜 회장직 수행으로 정작 자신의 회사 경영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큰 고민이라는 손태순 회장은 누군가는 협회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이기에 비파괴검사업계의 발전을 위한 애정과 사명감을 갖고 있으며 열심히 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기본적으로 협회가 안정적인 경영구조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회원사의 권익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의 목표입니다. 더 나아가 회원사를 포함해 각 회원사에 종사하는 모든 검사원들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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