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의 추락한 구조물을 바라보면 분노가 치민다. 사고 원인으로 건물 외벽 고정 앵커의 불량, 부실시공 등이 거론되며, 국회에서는 원청업체의 공사장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산업안전보건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런 황당한 추락사고가 우리의 건설공사 기술이 부족하고, 공사장 안전관리 법규가 미약해서 일어나는 사고일까? 사고의 개연성을 안고 있는 인적·물적 원인을 미리 체크하는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빨리빨리 문화 속에 ‘설마’와 ‘적당주의’의 타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고의 人的원인으로는 오조작, 불안전한 행위, 점검불량, 관리감독불량 등을 들 수 있고, 物的원인으로는 설계·시공불량, 보수불량, 설비·기기 노후 및 파손을 들 수 있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는 이미 이 안에 답이 있다.

가스사고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가스사고는 파손 후에 누설→ 인화→ 화재→ 폭발이라는 사이클이 존재하기에 더욱 세심한 안전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을 보내고 새봄을 맞이하고 있다. 또 연례행사처럼 한동안 ‘해빙기 가스안전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제부터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전단지나 나누어주고 사진이나 찍는 등 보여주기·면피용행사가 아니기를 바란다.

실제 해빙기에 일어날 수 있는 가스사고의 유형을 회사별로 교육하고, 이사철에 자주 발생하는 ‘막음조치 미비사고’ 예방대책 하나만이라도 확실하게 세우는 것이 더 실사구시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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