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열리는 일본의 FC EXPO가 올해도 전 세계 250여개업체가 전시부스에 참여한 가운데 열띤 기술경쟁을 벌였다. 올해는 특히 연료전지트럭, 이동형 연료전지비상발전기, 탁월한 냉시동성을 자랑하는 연료전지스택까지 선보였다니 날로 발전하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가운데 가정용 연료전지시장은 우리나라와 격세지감을 느낄 만큼 큰 차이를 보여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일본은 이미 가정용 연료전지의 대명사로 알려진 에너팜을 무려 25만대나 보급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겨우 2500대 보급에 그쳤는데 말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대목은 일본 정부가 내년 4월부터 에너팜에 대한 지원을 종료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원금 11~15만엔을 포함해 90만~100만엔 수준에서 판매하는 등 가정용 연료전지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더욱이 일본은 한랭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LPG를 이용한 에너팜을 보급한다는 계획까지 밝히고 있다. 이 연료전지는 영하 15℃에서도 운전이 가능하며 해발 700m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이처럼 일본의 기술이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산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하겠다.

향후 연료전지와 관련한 원천기술을 모두 수입에 의존하는 등 자칫 신재생에너지부문에서도 기술종속국으로 전락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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