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윤인상 기자] 미국 석유메이저 엑슨모빌이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와 합작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 여파로 러시아의 에너지 합작사업을 시작할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거액의 투자가 필요한 러시아 합작 사업을 포기하고 셰일 오일·가스가 호조인 미국사업으로의 회귀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달 28일 엑슨이 미국 증권거래 위원회(SEC)에 제출한 2017년 연례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2017년 후반에 미국이 러시아 제재를 강화되면서 2017년 말 로스네프티와의 합작에서 철수키로 결정했다고 나와있다. 합작 철수에 따른 세후손실은 약 2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슨에 따르면 2013년과 2014년에 러시아 에너지사업을 둘러싼 로스네프티와 복수의 합작사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북극해, 흑해, 서시베리아 등 광대한 지역에서 원유 천연가스 개발·탐사를 다루는 합작사업은 렉스 틸러슨 전 최고경영자(CEO, 현 미국 국무장관)의 최대 치적으로도 알려졌다.

합작회사의 총 투자액은 5000억달러 규모다. 하지만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계기로 발동된 구미의 경제제재로 상황은 일변. 러시아로의 엑슨의 사업전개는 러시아로 고도의 굴착과 탐색기술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합작 사업은 실질적으로 중단됐다.

엑슨이 현재 가장 즐겨하는 것이 셰일오일·가스 개발과 생산에서 석유정제·화학품까지 일분에서 일관해 담당하는 통합사업이다.

또한 세제개정 등 정책지원도 가세하면서 미국에서 에너지사업을 추진할 때 생기는 메리트가 높아지는 것도 러시아 합작사업 철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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