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조그마한 두 물방울이 모여

커다란 한 물방울을 이루고

마침내는

실개천이 되어 바다를 향하듯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 안에 이미 네가 다가와 우리가 되어

고독을 느끼면서도 군중 속을

같이 거닐고 있다는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

약속된 만남 놓칠세라

화장도 못하고

서둘러 버스에 몸을 싣고

차창 너머 밀려오는

햇빛으로 치장하려 꺼내드는

너의 손가방 속에 겨울이 되고 싶다.

 

만추의 그리움이 쌓이고, 또 쌓여

누군가가 너를 보고파 할 때

멀리서도 같이 도란도란 얘기하며

기다릴 수 있게 해주는

너의 핸드백 속에 휴대폰이 되고 싶다.

 

우리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여

기찻길에 평행선 되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아스라한 소실점 위에

거대한 꿈의 기관차 운전하면서도

궤도를 벗어나 헤매일 때는

불 밝혀주는 등대가 되어주고

칠흑 같은 밤하늘에 빛나는 북극성이 되고 싶다.

 

우리, 이 작은 방, 밝히던 촛불이

제 생에 다해 사라지는 뒷모습 아쉬워

이~내 눈물 뿌릴지라도

내 살아가 여정 속에 너의 의미가 되고 싶다.

 

 

이 제 항  詩人
.한국가스공사 前 강원지역본부장
.지필문학 제36회 신인공모전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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