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남영태 기자] “국내 최초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제품에 대한 한국가스안전공사 연료전지 규격(KGS AB934)의 설계단계검사에 합격함으로써, 국내 연료전지 시장에 SOFC 제품이 진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특히 KGS 검사 합격을 통해 SOFC 제품이 도시가스를 연결해 사용함에 있어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향후 연료전지 시장에서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STX중공업에서 SOFC시스템의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는 이동원 신사업센터장(46)은 KGS 검사합격 소감에 대해 “최근 KGS에 SOFC 제품 검사에 관한 문의가 증가하였다는 소식도 있다”며 “국내 SOFC 제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SOFC 제품이 없다는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1㎾급 SOFC시스템(브랜드명:encube)은 무엇보다 회사와 국내 중소기업이 협력해, 국산화율을 높였다고 강조하는 이동원 센터장.

李 센터장은 “STX중공업의 SOFC 제품 (encube)에 적용된 스택, 개질기, 탈황기, 고온열교환기 및 전력변환기 등 주요 핵심부품은 당사 및 국내 중소기업 10여개社가 함께 직접 개발했다”며 “때문에 핵심 부품을 포함해 90% 이상에 대해 국산화 완료했고, 현재의 연료전지 시장과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 확보 및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에 따르면 현재 encube의 최고 발전출력은 1.3㎾까지 가능하고, 이때 발전효율은 선진사에 근접하지만 최적의 운전 조건은 1㎾ 전후로 45% 정도라는 것이 이동원 센터장의 설명이다.

또 양산체계 전환 시점을 내년 후반기로 기대하고 있는 이동원 센터장은 현재의 생산능력은 연간 약 200대(200㎾) 수준이며, 상용화 단계에서 최소 8000시간 이상의 내구성을 기본으로 발전효율 47%, 종합효율을 92% 이상까지 확보할 계획이란다.

“지난 2015년 초 36%의 발전효율과 국내 최초로 2,045시간 연속운전을 달성했던 encube가 지속적인 연구개발 끝에 2016년 초 발전효율이 11% 향상된 47%를 보였습니다. 현재까지 확보한 운전데이터와 KGS 성능평가 결과를 통해 약 90% 이상의 종합효율을 확보했기 때문에 내년 하순 예상되는 상용화 단계에서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encube는 지난 2010년부터 기존 선박용 디젤엔진 및 기자재사업과 병행하기 위해 개발에 착수했다. 이에 이동원 센터장에게 encube의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STX중공업의 특성을 살린 연료전지 사업 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는 “SOFC 시스템이 수년 내 혹은 단기간 내 수송용으로 개발된다기보단, 연료전지 사업을 장기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항공기 또는 선박 등 수송수단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때문에 STX중공업의 특성을 살려 장기적으로 중·대형 발전용 및 선박용까지 적용할 계획으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동원 센터장은 1㎾급 SOFC 제품 개발과 더불어 국내 최초로 KGS AB934에 합격하기까지 돌이켜보면 함께해준 많은 조력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회상한다.

“encube가 세상에 탄생하기까지 수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첫 장기연속운전 때가 설날 전날 이였는데 2교대로 설 연휴를 회사에서 보내기도 했고, 넉 달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죠. 또 생각지 못한 기술적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리고 제품 출시를 위한 여러 단계들을 하나하나 준비할 때 기대감만큼 불안감도 켜져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지 가슴이 조마조마했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마음이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겪어보지 못한 특수한 회사 사정 속에서도 믿고 지원해 준 STX중공업과 힘을 보태준 협력사들, 무엇보다도 서로 의지한 센터원들에게 진정으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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