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까지 장기 천연가스 수요전망과 도입전략, 공급설비 계획을 담은 ‘제13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이 발표돼 에너지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사실상 이전의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은 상위 로드맵인 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 이후 에너지 믹스 틀 안에서 정합성을 맞추고 건설 및 공급방안을 담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제13차 수급계획은 매우 의미 깊은 두 가지의 주제를 담고 있다.

첫째는 발전용 수요의 가파른 증가를 정부 수치로 예견한 것이다. 불과 2년 전 발표된 제12차 수급계획에서 2029년 발전용 수요는 948만톤이었다. 즉 2018년 1652만톤 기준에 비해 무려 704만톤이나 감소하는 수치로 이는 원자력 및 석탄화력발전소의 증설 계획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13차 계획에서는 2031년 1709만톤으로, 12차 계획 상 2029년 948만톤에 비해 무려 761만톤이나 증가하는 ‘반전(反轉) 드라마’를 보여줬다.

이유는 명확하다. 문재인 정부의 ‘2030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라 환경급전으로 바뀌는 에너지 정책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수급 관리의 강화이다. 천연가스 수급관리를 위해 ‘연료대체 계약’을 도입하고 천연가스 수급협의회를 구성, 운영한다는 소식이다. 이는 지난 동절기 역대 최강 한파로 천연가스 일일 공급량이 총 6회나 경신되는 등 수급불확실성이 유례없이 증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쪼록 이번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이 우리나라 에너지전환정책의 기틀마련을 위한 초석이 되고 에너지업계에 이정표를 제시해 주는 밝은 등댓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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