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윤인상 기자] 도쿄가스가 ‘탈락’ 충격에 흔들리고 있다. ‘탈락’이란 고객이 타사로 계약을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는 사내의 은어이다.

2017년 4월 도시가스 소매자유화 이후 간토지역에서 약 25만건의 고객이 이탈했다.

그 해 여름에 도쿄전력에너지파트너가 참가, 겨울철 이후는 매일 1000건의 수준으로 도쿄가스 고객이 타사로 이탈되고 있다. 

도쿄가스 간부로 취임하는 우치다 다카시 사장은 취임사에서 “25만건의 고객이 타사로 이탈했다. 경쟁은 지금부터다”라고 말했다.

도쿄가스로부터 이탈된 고객은 대부분 도쿄전력·니치가스(일본가스) 연합으로 갈아탄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3월까지 13만5000건, 도쿄전력이 도시가스를 도매하는 니치가스는 이달까지 11만건의 계약을 따내고 있다.

도시가스의 자유화를 놓고는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전력보다 정체되고 있다’라는 것이 정설이었지만 분명히 흐름은 변하고 있다.

그동안 도시가스를 가정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난로의 점검 등 보안업무도 필요하고 전력보다 진입 장벽이 높았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LPG판매 노하우를 가진 니치가스에 보안업무를 위탁, 가스요금이 늘어나는 겨울철부터 단숨에 영업공세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에는 7년 만에 신문 광고도 재개했다.

도쿄전력은 도매처로서 니치가스도 1년 전에 도쿄가스에게서 빼앗았다. 원래는 도쿄가스가 니치가스에 도시가스를 도매하고 있었지만, 가정용으로 환산하면 32만건 정도의 고객을 단숨에 도쿄전력이 빼앗은 것이다. 이것을 고려하면 도쿄가스가 자유화로 받은 상처는 그리 깊지 않다고도 할 수 있다.

도쿄전력·니치가스 연합 이외의 기업도 잇따라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다. 우치다 사장은 ‘상당한 위협’이라고 경계했다.

츄부전력과 오사카가스, JXTG홀딩스도 2018년도 내에 수도권에 뛰어든다. 도쿄가스도 방관하는 것은 아니다. 공격입장인 가정용 전력판매에서는 공급건수가 3월 111만건에 달했다. 도쿄가스의 최대 강점은 전기와 가스의 세트판매를 다루는 그룹회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도시가스로 잃은 건수의 4배 이상을 전력으로 획득한 셈이다.

원래 간토지역의 전력시장 규모는 계약 수에 약 2000만건, 도시가스는 약 1000만건으로 절반이다.

전력시장 규모가 큰 만큼, 도쿄가스는 전력에서 롤러작전에 의한 영업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프랑스 가스공사로부터 전력에도 강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변신한 엔진을 본보기로 한다는 전략이다.

도쿄가스가 1인 가구에 초점을 맞추어 4월에 전력공급을 시작한 요금계획은 “(3월 말까지)신청 건수가 1만건 정도다. 수 만건은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출발세가 둔하다”고 우치다 사장이 밝혔다.

새 계획은 독신 세대만을 겨냥했기 때문에 ‘고객이 집에 없는 시간이 길고 방문해도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봄 이사철은 전력계약의 기회인 만큼 꾸준한 영업과 지하철이나 텔레비전 광고를 계속할 방침이다.

도쿄가스는 2018년도 말의 가정용 전력공급건수는 158만건, 2020년도 말에 220만건으로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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