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가스공급자는 고객들에게 가스공급시마다 가스누출여부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가스는 사용의 편리성이 뛰어난 반면 자칫 방심하면 고객의 재산과 생명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가스공급자와 고객과의 사이에는 신뢰가 중요합니다.”

경남 산청군에서 LP가스판매업소인 평화가스를 경영하는 신현록 대표(57)는 하루하루가 가스안전이라는 긴장의 연속이지만 매일 고객들을 만나 안부를 묻고 가스를 공급하고 안전을 챙길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대표가 LPG와 인연을 맺은 것은 농사를 지으면서 4H활동을 열심히 하던 중 지인으로부터 청정연료인 LPG에 대해 알게 되었고 더 관심을 갖고 살피던 중 평화가스를 인수해 1992년 1월 초부터 운영하게 되었다.

“소비자들이 찾으면 신속하게 가스를 공급하고 안전점검하고 가스충전 하는 등 정신없이 일했습니다. 그런데 남들은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휴식을 취하는데 판매업소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휴일이 없었습니다. 개선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그는 1994년 경남서부LP가스판매조합 산청지회 사무국장을 맡아 2000년까지 활동했다. 하지만 지회가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2007년 다시 지회를 결성해 2년간 초대회장을 역임하면서 지회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신현록 대표의 적극적인 주장과 회원들의 동참으로 산청지회 회원들은 드디어 일요일 휴무제를 도입했다. 아울러 회비 중 일부를 적립해 매년 초 산청군청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200만원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부금 기탁은 지금까지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고객들이 있기에 우리 LPG판매업소들도 존재합니다. 고객으로부터 벌어들인 수입금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는데 대해 회원들 모두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하죠. 보람을 느낍니다.”

LPG판매업계에서 일하게 된 것에 대해 나름대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는 신 대표는 2021년부터 산청읍에 도시가스가 공급된다는 소식에 힘이 빠진다고 밝혔다.

“현재 산청군 전체 인구는 약 3만7000명입니다. 이 중 도시가스가 공급될 세대는 약 15%에 불과하죠. 한 마디로 도시가스를 공급하기에는 경제성이 떨어집니다. 한 세대 당 필요한 도시가스 공사비로 아마 LPG를 수년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차라리 요즘 확산되고 있는 군단위LPG배관망사업이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물론 기존 가스공급자에 대한 생존권은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도시가스 공급 추진에 대해 정부와 경남도, 산청군에서 정확한 수요조사와 경제성 등을 분석했는지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는 신현록 대표는 경로당이나 어린이집 등에 기름과 쌀 등이 지원되는데 차라리 LPG를 지원하는 것이 환경이나 경제성면에서 더 효율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LPG용기나 압력조정기, 트윈호스 및 측도관, 타이머콕 등을 생산하는 제조사는 제품을 안전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신 대표는 일선 현장에서 발생되는 일은 가스판매업자들이 가장 잘 아는 만큼 판매업자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여 제품 개발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산청지회의 가스용품 공동구매를 선도하고 있는 신현록 대표는 산청군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2020년까지 LPG호스를 금속배관으로 교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산청지회 초대회장이자 연장자로서 산청지회 발전에도 앞장서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시지역과 마찬가지로 요즘 시골지역 고객의 주방에도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 인덕션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또한 인구 노령화로 LPG사용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스의 경쟁력을 홍보하면서 안전관리를 철저하게 해 나간다면 가스의 수요는 지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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