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최근 고압가스의 용도가 크게 다양화되고 전문화됨에 따라 고압용기의 수요도 점차 증가하는 등 용기유통시장의 지형이 크게 바뀌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올해부터 의료용고압가스분야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를 적용함에 따라 일부 규격의 고압용기 수요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의료용가스 용기의 수요가 소폭이나마 늘어나는 것은 GMP를 통해 가스를 충전할 경우 퍼지작업 등 준비하는 과정 및 시간이 많이 소요돼 용기의 회전율이 크게 떨어져 용기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의료용 산소를 담는 용기는 내용적 40ℓ 규모의 강재용기와 함께 휴대가 가능한 소형 알루미늄 용기의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의료용 산소용기의 수요증가에 따라 공업용으로 사용하던 산소용기를 의료용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영남지역의 한 의료용고압가스충전사업자는 “일부 가스전문검사기관이 의료용가스판매사업자의 요청에 따라 공업용 산소용기를 의료용 산소용기로 용도변경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공업용으로 사용하던 산소용기는 용기의 내면상태가 청결하지 않아 의료용 산소를 충전하기 전 쇼트블라스트와 같은 내면처리를 해야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의료용가스용기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가스텍, 지티코리아, 경인에코화학, 천해고압용기 등 국내 고압용기 유통업체들은 소형 의료용 산소용기 등을 보다 많이 확보, 고객사의 공급요청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래된 아세틸렌용기의 경우 검사주기가 너무 빠르게 돌아와 재검사 후 도장하기 전 쇼트블라스트 처리를 하고 있는데 이 때 철판의 두께가 얇아지는 등 안전성에 심대한 결함이 예상된다는 지적과 함께 석면이 검출되는 용기가 많아 하루 속히 석면이 없는 용기로 교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노후화된 아세틸렌용기의 교체수요가 다소 발생, 신규용기의 구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부식성이 강한 육불화텅스텐(WF₆)을 충전할 수 있는 SUS재질의 용기가 국산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DDI공법(외경 232㎜)으로 제조, 판매되고 있는 이 용기의 내용적은 40.2ℓ(기체가스 0.84㎥)이며, 사용압력 2㎫(20bar) 및 테스트압력 3.34㎫(33.4bar)이다.

이 같은 특수한 용도의 고압용기가 국산화됨에 따라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가격까지 저렴해 국내외 특수가스메이커로부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WF₆ 등 부식성이 강한 특수가스용기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중국에서의 수입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등 고압용기와 관련한 새로운 시장이 열려 특수가스메이커들을 대상으로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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