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수소자동차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초고압 부품에 대한 연구개발과 수요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초고압분야 연구와 기술개발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이하 에너지안전센터)의 설립을 발의하게 됐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이재훈 박사(51)는 국내 최초 초고압·저온 연구센터인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건립과 화재폭발 및 수소인프라 관련 연구 공로로 지난달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스 후즈 후’가 수여하는 ‘알버트 넬슨 마르퀴스 평생공로상’(Albert Nelson Marquis Lifetime Achievement Award)을 수상했다.

이재훈 박사는 서울시립대에서 화학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화재폭발 및 수소인프라 관련 연구를 수행하며 다수의 SCI급 논문을 발표 한 바 있다. 또한, 국내 수소산업 육성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액화플랜트 실증 전략 수립’에 공동연구책임자로 활동하는 등 수소분야 기술개발과 연구분야에서 전문가로 꼽힌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 박사는 국내 수소산업의 발전과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에너지안전센터 건립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지난 2016년 10월 개원한 에너지안전센터는 총 사업비 305억 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66,200㎡, 건축연면적 4,340㎡ 규모로 연소시험동 등 첨단 연구시설 9개동을 갖춘 우리나라 최초, 세계 네 번째 초고압‧초저온 첨단제품 R&D 기지이다.

이재훈 박사가 발의한 에너지안전연구센터는 예산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수소자동차를 비롯한 초고압시설 연구센터 필요성이 커지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부지선정과 설계, 건축 및 장비구축 등 어려움은 끊이지 않았다.

이 박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흔치 않는 시설인 탓에, 부지선정과 건물 설계, 장비구축 등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이었다”며 “다행히 정부의 예산지원과 강원도 영월군의 부지 제공 등 주변의 도움과 협조 덕분에 예정대로 개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설계대로 시공이 됐지만 실제, 파열·폭발시험을 진행했을 때는 어느 때보다 긴장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너지안전센터 개원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예산의 대부분이 센터 건립 등 외형을 갖추는데 소요된 만큼, 연구·시험장비 등 내부 인프라 구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재훈 박사는 “개원이후 1년 반에 불과하지만,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와 해외 수소관련 부품업체에서 시험을 의뢰하거나 의뢰를 검토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수소산업이 빠르게 대형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는 시험장비를 구축, 국내외 수소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연구센터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에너지안전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가스화재 및 폭발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객관적인 데이터 확보는 물론, 가스안전과 관련된 각종 기술 기준 제·개정 시에도 실험을 통한 과학적 근거 마련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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