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제조업체는 양질의 새로운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보급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처럼 신제품을 생산하고 보급함으로써 기존의 낡은 제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도전하는 것이 곧 가스안전이라고 봅니다.”

PE관 전문생산업체인 케이유피피(주) 오근성 대표이사(48)는 특히 지하에 매설되는 가스관은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하기 때문에 품질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현재 전국의 지하에는 거미줄처럼 가스관이나 상수도관 등 다양한 배관이 지나고 있습니다. PE가스관은 내진성이 뛰어나므로 승압 등의 과정을 거쳐서 앞으로 사용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특히 1995년 일본 고베 지진에서도 PE관만이 유일하게 ‘ZERO DAMAGE’였다고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이후에도 수많은 지진과 쓰나미가 있었지만 PE관은 최고의 내진성을 지속적으로 증명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이러한 PE의 내진성을 수치와 실험으로 증명하기 위해 지난해 PE관협동조합에서 한국지진공학회에 용역 의뢰한 'PE관의 내진설계 및 성능평가 요령 개발'에서도 PE관의 우수한 내진성이 입증되었다고 강조했다.

케이유피피는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아 국내 PE관의 모든 역사를 함께해오고 있다는 오근성 대표는 가스, 수도, 하수, 통신, 플랜트, 농업, 지열용 PE관과 이음관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제조사 중 유일하게 PE관 1천만불 수출기업으로 기술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최우선 도전과제로 노력하는 강소기업이라고 강조했다.

“PE가스관은 현재의 저압용 시장을 탈피하여 중압용 시장으로 진출하고 우리가 가진 노하우와 신기술들을 새로운 해외시장에 접근하는 도전과 노력이 있다면 현재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겨낼 자신이 있습니다.”

2019년 PE가스관에 대해 KS(KS M 3514)를 취득 후 불과 3∼4년 전부터 본격적인 가스관을 시작했다는 그는 올해 SKE&S의 7개 도시가스사와 서울도시가스에 납품하고 있고 더욱 도전적인 영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조임식 이음관을 개발했고 수도용 융착식 이음관도 생산 중이라는 오근성 대표는 현재 보유 금형도 400벌이 넘으며 마음만 먹으면 한 달 이내에 가스 이음관 생산도 가능하단다.

“부속을 생산하는 전문회사들이 가스관 제조사들을 컨트롤하려 한다면 결국 모든 관 제조사들이 이음관을 생산할 것입니다. 이는 결국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어서는 안되며 서로 존중하고 상호간 적정이익을 보장해서 함께 발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E가스관 시장이 발전하려면 생산업체나 유통업자, 사용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오 대표는 인맥만으로 영업 다니는 유통업체들은 발전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이제는 융착기 등의 장비투자를 통해서 실질적인 현장관리가 가능한 실력 있는 유통업체들이 제조사들과의 유기적인 협력과 이익 배분을 통해서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경쟁체제에서 가격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30년이 넘도록 바뀌지 않는 규격과 하나둘씩 늘어나는 생산업체가 현 시장의 상황인데 어떻게 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가격하락에 대비한 원가절감, 생산량 증대, 자동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고 새로운 시장개척을 통한 기술개발 노력이 함께 병행되어야 합니다.”

수년 전 천연가스전 개발로 엄청난 배관사업이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에서는 안전을 위하여 PE가스관 내에 가스차단기술을 개발, 적용중이고 영국에서는 조임식 이음관을 저압용 가스배관에 연결해 사용하며 독일에서는 새로운 PE원료와 더블 레이어(DOUBLE LAYER)기술을 적용해 배관의 두께는 줄이되 안정성을 높이고 경제성을 확보하는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오근성 대표는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사용자는 투자비를 줄이고 생산자는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가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4월 현재 저희 케이유피피의 해외 물량 수주는 700만불을 넘어섰습니다. 수치상으로는 올해 1500만불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우리에겐 단순히 수출물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싸우고 배우며 발전된 우리 역량을 국내시장에서 맘껏 펼치는 것입니다. 최선의 노력으로 국내외 고객들에게 만족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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