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도 수입·수출…국제기준 따라야 국가적 낭비 줄일 수 있죠”


기술자문委 활성화에 주력
비파괴시험 활용 확대해야

온실가스배출권 중복 부과
법령 개정 지속 추진할 터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안전은 경쟁의 대상이 아닙니다. 회원사 간 안전관리와 관련한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가스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바로 우리 협회와 같은 단체가 추구해야 할 목표이지요. 회원사의 안전은 물론 고객사의 안전성까지 확보하는 것입니다.”

지난 2월 한국산업특수가스협회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김교영 신임 회장(에어프로덕츠코리아 대표이사·57세)은 협회의 궁극적인 설립취지도 바로 ‘예방안전’이라고 강조한다.

“먼저 가스신문 창간 29주년을 우리 협회 모든 회원들을 대표해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산업용가스업계의 건실한 발전과 함께 가스안전관리를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가스안전에 대해서도 언론 역할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金 회장은 그동안 협회는 회원사들의 공통관심사인 산업용가스 및 특수가스의 안전과 관련한 제도 개선에 주력해왔다고 설명한다. 지난 2006년 8월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한 협회는 특히 기술자문위원회와 4개 소위원회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법령 개정 등의 큰 성과를 이룸으로써 신규 회원사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인다.

“매우 다양한 종류의 가스를 취급하고 있는 우리 회원사들은 그야 말로 가스의 특성에 따른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회원사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안전관리를 잘하고 있으나 협회 차원에서 가스의 안정적인 공급과 안전관리를 수행하는 데 있어 기술적인 도움을 주는 등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회원사가 필요로 하는 안전기술의 습득 및 제공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 지원하겠다는 金 회장은 개별 회원사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사항을 유관기관과 협업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도 밝힌다.

“현재 우리 협회 회원사의 공통적인 이슈를 내놓고 기술자문위원회 및 소위원회에서 해결방안을 단계별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 회원사들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회원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기관, 아시아산업가스협회(AIGA) 등 전문가의 교육 또는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개별 회원사가 갖고 있는 애로점에 대해서는 회원사 간 모범사례 및 지식을 공유해 우리 업계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등 올해부터 기술자문위원회와 소위원회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재차 언급한다.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겠으나 각각의 산업군에 대해 일괄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다소 불합리하다고 봅니다. 그간 우리 협회는 이 같은 불필요한 규제를 발굴하고 회원사가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규제와 관련한 해결점까지 정부에 제시, 관철시켜 왔습니다.”

현재 법령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내용 가운데 회원사에게 불합리하게 적용되는 조항을 사전에 검토,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령 개정작업 등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金 회장은 특히 특수가스를 충전한 고압용기 검사기준 가운데 내압시험을 초음파탐상시험(UT)으로 갈음토록 한 것은 매우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특수가스의 경우 해외에서 수입함으로써 고압용기 등의 관련기준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을 따라야 합니다. 수출할 때도 마찬가지이며 국제적 기준을 적용해야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요. ISO모듈, 튜브트레일러 등 초대형 용기 및 탱크의 시험방법도 비파괴시험방법을 도입해야 합니다.”

첨단기술이 발달한 시대의 흐름에 맞게 관련기준도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金 회장은 검사기관에서도 법 해석을 제각각 함으로써 산업특수가스 제조 및 안전관리 현장에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어 하루 속히 개선할 것을 주장했다.

“최근 충북 진천 산수산업단지에 조성된 가스안전공사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의 독성가스 잔가스처리사업은 우리나라가 독성가스를 수입, 제조, 사용 등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안전하게 해당 물질을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수입자, 사용자, 제조자 등 모두가 희망하는 바였고 협회 회원사에서도 적극 활용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독성가스의 잔가스처리는 최근 독성가스 안전과 관련해 핫이슈가 되고 있다고 설명하는 金 회장은 회원사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센터와의 협약 등을 통해 유대관계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한다.

“지구환경 보존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권 거래제 시행으로 기업들에게 많은 부담이 되고 있지요. 특히 고압가스플랜트를 가동해 각종 산업용가스를 제조하고 있는 사업장의 경우 제조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므로 대책이 필요합니다.”

金 회장은 국내의 경우 배출권거래제(K-ETS) 시행초기부터 간접배출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을 시행하고 있는데 배출권 할당을 통해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전기사용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나, 발전사업과 같은 전기 생산자와 산업용가스 및 특수가스를 제조하는 전기 소비자의 간접배출(전기사용)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권 중복부담 해소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이미 대다수 업체들이 전력비용 절감을 위해 오랜 기간 많은 노력을 경주해 온 터라 획기적인 효율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히려 전기 생산 시 1차 집계된 배출권을 다소 복잡한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재차 부과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봤을 때도 상당한 낭비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배출권거래제(K-ETS)의 경우 유럽연합 배출권거래제(EU-ETS)를 벤치마킹했다고 전제하면서 유럽연합에서도 간접배출로 규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는 金 회장은 향후 간접배출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유지 여부에 대해 보다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협회는 매년 10월 특수가스안전세미나를 회원사 및 가스사용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9월 ‘회원의 날’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각 회원사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수가스안전세미나의 경우 회원사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회원사와 가스를 사용하는 고객사의 해당 임직원들에게 안전관리와 관련한 전문가집단의 지식을 전수, 확대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는 金 회장은 ‘회원의 날’ 행사도 회원사들의 의견을 모아 유익한 행사가 되도록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밝힌다.

“산업용가스 및 특수가스는 국내 제조업의 주요 공정에 사용되는 아주 중요한 소재입니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도 지난 45년간 국가 기간산업의 발전에 미력하나마 기여해온 데 대해 전직원과 함께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1991년 한국산업가스(현 에어프로덕츠코리아)에 입사, 전자특수가스영업으로 시작해 에어프로덕츠 글로벌 전자공정용 소재 및 공급시스템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한 金 회장은 2014년 10월부터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산업특수가스협회를 소통하고 공유하는 단체로 이끌어가겠다는 金 회장은 글로벌 전문기술, 지식 등을 활용해 국가 기간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함과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산업과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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