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국내 제조품이나 시설에 대한 검사를 책임지던, 검사 공공기관이 그동안 쌓은 검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기술개발과 수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정부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를 통해 중소기업 지원제도 활성화에 나서면서 공공기관별로 다양한 지원제도가 시행 중이다. 
특히,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개발을 유도하고 해외인증 취득에 나서면서, 국내 가스용품의 국제경쟁력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공공기관별 지원제도를 살펴보았다. 

 

▲ 가스안전공사는 국내 제조업체의 수출지원을 위해 다양한 시험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연구개발은 기본, 수출 위해 해외인증 지원

 

우수제품 개발 위해 연구개발자금도 선뜻 


정부도 동반성장 독려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는 58개 공공기관의 2017년 동반성장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동반성장 평가는 상생협력법 제19조에 따라, 공공기관이 동반성장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2007년 도입됐다. 

이번 평가에서는 총 58개 공공기관이 제출한 동반성장 추진실적을 토대로 우수와 양호, 보통, 개선 기관으로 분류됐으며 향후에도 공공기관이 동반성장 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우수기관 포상 등 상생협력 활동을 지속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미흡한 기관에 대해서는 기관의 특성에 부합하는 동반성장 전략과 과제를 제시해 줄 것을 권고했다. 

이와함께, 중소벤처기업부는 평가대상 공공기관의 확대, 평가지표 개선 등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기획재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도 반영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셈이다. 

이번 평가에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기업지원 플랫폼’을 통해 협력사 지원에 나선 공로로 공공기관 최초로 6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다.

가스안전공사는 현 정부 국정방향을 반영한 동반성장과 연계된 경영목표를 확대 추진하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글로벌 저성장 시대에 국가별 새로운 기술무역장벽(TBT)으로 수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사업에서 호평을 얻었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미국 및 독일 해외사무소 기업지원센터에서 현지진출 희망기업을 대상으로 사무실 무상임대, 수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현지 바이어 매칭으로 2개사 수출 지원으로 877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지난 2월 부탄캔에 대해 AGA(호주) 시험기관으로 지정돼, 국내에서 생산된 부탄캔이 호주가 아닌, 가스안전공사의 인증시험만으로 인증취득이 가능해졌다. 또한 가스용 금속플렉시블 호스의 경우, 4월 중 CSA(캐나다) 시험기관 지정을 앞두고 있으며 연내, 보일러 배기통과 가스밸브에 대해서도 유럽과 영국의 시험기관 지정을 준비 중이다. 

이와함께, 내부 부서장과 실무자를 대상으로 KGS동반성장위원회를 구성, ‘선순환 가스안전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동반성장 세부과제 42개 수립‧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덕분에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최한 동반성장주간 기념식에서 2년 연속 주무부처 장관 단체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 소방기술원은 베트남과 몽골 등 아시아지역 국가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무교육을 실시, 국내 에너지기업 진출의 견인차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해외판로 개척에 동참

포화 상태에 놓인 국내 소방산업의 문제 해결을 위해 수출 시장 진출 지원에 적극 나서는 사례도 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국내 소방산업은 포화상태에 놓여 있다는 의견에 따라, 해외진출과 관련해서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협력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며 “베트남의 경우, 국내 기술기준이 그대로 적용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기술기준 지원에 나서, 국내 제조업체가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소방기술원은 국내외 전시회에 참여하는 제조업체 지원과 해외바이어와의 협력 주선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소방기술원의 수출지원제도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시회를 비롯해 중국 상하이 전시회, 미국 시카고 전시회 등 해외 유수의 관련 전시회에 국내 제조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해외 현지 기술력과 시장상황 파악이 가능해 정보와 기술부족으로 수술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방용품 제조업체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또한 전시회 부스 임대와 설치비용은 물론, 통역과 대고객 마케팅 미팅도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경제적 부담없이 유무형의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노력 덕분에 소방기술원은 미국의 대표적인 소방분야 전시회인 NFPA전시회의 경우 중소기업청으로부터 ‘해외유망전시회 파견사업 주관단체’로 지정돼 2016년까지 약 3억5000만원 규모의 국고보조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소방기술원에 따르면 해외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의 규모는 지난 2012년 이후 2017년까지 81개 업체에 이르며 이 기간 중 수출실적은 4735만달러(한화 52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소방기술원은 국내 소방제품 및 소방기술의 해외시장 판로 확대를 위해 해외마케팅 지원을 위한 영문사이트(http://www.firebuyer .net)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연구‧시험장비 지원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와 우수 제품 개발을 위한 지원제도도 운영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인증원은 우수 안전제품의 시장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방호장치·보호구의 연구개발 등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방호장치·보호구 제조업체로 안전인증을 받았거나, 자율안전확인신고를 실시한 업체로 안전보건공단에 제조업체로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지원규모는 소요비용의 50% 내로 연구개발(최대 5천만원)과 시험장비 구매(최대 2천만원) 자금이 지원된다.

올해 자금지원은 지난 3월 종료됐으며 매년 비슷한 시기에 시행되는 만큼, 경제적 부담으로 연구개발을 미루고 있는 관련업체이라면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더욱이 연구개발자금 지원 사업은 국내 제조업체의 기술력과 국제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개 제조업체가 자금지원을 받았으며 이 중 연구개발자금 지원을 받은 ㈜거성에코는 ‘절연용 방호구’를 개발, 국내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안전보건공단 김봉호 산업안전보건인증원장은 “이번 자금지원이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제품의 유통을 확산시켜 산재예방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국내 안전제품 시장의 동반성장을 지원, 공공기관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석유분야 검사기관인 한국석유관리원도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에 부응하고 민관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중소 규모의 윤활유 정체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먼저, 권역별로 윤활유 석유정제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실시, 직접적인 지원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윤활유 석유정체업체 신고·변경 방법과 품질검사 절차, 우수제품 등록 방법 등 업체들이 꼭 알아야 할 실무교육을 비롯해 품질검사 제도 개선 등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번 간담회에서 건의된 사항들을 적극 검토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석유관리원은 향후, 지역별 중소 규모의 윤활유 정제업체들에 대한 간담회를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안정적인 기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무자 교육과 트라이볼로지 전문교육 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베트남, 몽골 석유담당공무원을 대상으로 한국형 석유품질관리 시스템에 대한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국내 에너지기업의 진출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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