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가정용 가스보일러가 보급되기 시작한지 30년이 지나면서 기술력과 품질, 공급물량은 보급 초창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가스보일러 생산량은 150만대에 이르고 내수 규모가 130만대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스보일러 완제품의 구성요소라 할 수 있는 열교환기 등 핵심 부품 및 부속자재 산업의 규모 역시 큰 폭으로 동반성장 하면서 시장 내 수입 의존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기술, 제조인프라가 부족했던 가스보일러 보급 초기에는 유럽이나 일본 등 기술선진국의 수입제품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보일러부품 또한 해외기업의 시장 장악력이 단연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보일러 국산화에 따라 부품도 차츰 국내 제조가 많아지면서 가스밸브, 펌프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들은 국산으로 대체됐다. 특히,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 국산화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현재 국내 보일러산업은 전성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창간특집호를 맞아 가스보일러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열교환기 분야의 고도화에 따른 국산 콘덴싱 보일러의 효율 수준과 제조업체별 보유 모델 등을 집중 조명한다.

 

▲ 가스보일러의 ‘심장’이라 불리는 핵심 부품으로 난방효율을 결정 짓는 열교환기

콘덴싱 가스보일러효율 91% 이상… 난방도 고효율 시대

열교환기 성능에 따라 난방효율도 천양지차
경동나비엔·귀뚜라미 등 국산 SUS 열교환기 채용
효율 1등급 1198개 모델 4등급 일반형보다 많아

 

[가스신문=정두현 기자] 가스보일러의 난방효율을 결정 짓는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는 1988년부터 국산화가 이뤄지기 시작해 나노켐, 경동에버런 등 대형 부품제조사를 중심으로 100% 국산화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열교환기는 온도가 다른 2개의 유체를 전열면을 사이에 두고 흐르게 해 고온의 유체가 가진 열을 저온의 유체로 전달하는 장치다. 열교환기는 그 용도에 따라 여러 종류 및 형식이 고안되는데 구조상 관형과 판형으로 구별된다.

콘덴싱보일러의 열교환기는 현열‧잠열 등 2개의 열교환기로 구성되며 보일러 연소로 발생된 열을 흡수, 전달하는 과정에서 열효율 출력을 담당한다. 재질은 동(銅)과 스테인리스로 구분되는데 보일러 제조사들은 최근 콘덴싱보일러 제작에 있어 동보다 5.7배 이상 내구수명이 높은 판형 스테인리스 재질의 열교환기를 적용시키고 있는 추세다.

무엇보다 열교환기 성능이 좋을수록 에너지 효율과 난방 성능이 높다. 열 교환 횟수가 많을수록 가스 소모가 적어 경제적이기 때문에 보일러 제조업체들 사이에선 열교환기 난방성능을 두고 보일러 제작기술력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국산 가스보일러의 경우 난방효율 91% 이상의 성능을 갖춘 ‘콘덴싱’ 제품이 1등급 효율제품으로 분류되는 만큼, 열교환기 성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대목이다.  

국산 가스보일러의 경우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에서 제품 시험검사를 맡고 있으며, 효율관리는 한국에너지공단에서 관장하고 있다.

현재 에너지공단 효율관리제도 시스템에 등록된 국산 가스보일러 1등급(고효율 콘덴싱) 제품은 총 1198개 모델이며, 독일 바일란트그룹의 프리미엄 가스보일러 3개 모델이 수입산으로 등록돼 있다.

 이 밖에 2~3등급은 공백 상태로 효율 83% 이하의 4등급 제품은 콘덴싱이 아닌 일반 가스보일러로 분류돼 효율 기준으로 양극화된 양상을 띠고 있다.

제조사별 난방효율 1등급 보유모델 현황을 살펴보면 린나이 447개, 경동나비엔 326개, 대성쎌틱 170개, 귀뚜라미보일러 167개, 롯데기공 41개, 알토엔대우 40개, 임코보일러 4개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보일러사별로 등록된 난방효율 최상위 모델은 경동나비엔 NCB510-36K 가스보일러(94%), 대성쎌틱의 ESC-22S FO 가스보일러(93.8%), 귀뚜라미 거꾸로 콘덴싱(93.6%), 린나이 RC500 시리즈(92.8%), 롯데기공 LGB 시리즈(92.7%), 알토엔대우 ADB-C160DOP 모델(92.5%)로 등록돼 있다. <표 참조>

난방효율 80%대의 4등급 일반형 가스보일러는 현재 961개 모델이 등록돼 있으며, 지난 2013년부터 난방효율 91% 이상의 초고효율 모델이 대거 등록되기 시작하면서 현재 1등급 보일러가 주류를 이룬 모양새다. 

다만, 국내에선 아직 효율 1등급 가스보일러의 보급률이 30% 미만으로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국가적 난방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해선 콘덴싱 제품 보급 활성화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보일러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가스보일러 열교환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며 “일반 가스보일러를 제외한 콘덴싱보일러는 기본적으로 91% 이상의 효율스펙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의 기술 수준도 상향 평준화돼 콘덴싱 가스보일러 보급만 더욱 확대된다면 이제는 한국도 고효율 난방국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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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노켐은 무인 자동화 설비 및 SMT(표면실장기술)설비에 20억원을 투자하는 등 설비투자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진은 나노켐의 무인 자동화 설비)

[㈜나노켐] 귀뚜라미 가스보일러 부품제조사

축적된 기술력으로 독자영역 구축
보일러 핵심부품인 열교환기, 펌프, 모터 등 자체 생산

귀뚜라미그룹(회장 최진민)은 최상의 가스보일러 품질 확보를 위해서 보일러 부품 전문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1991년 보일러제조사로는 최초로 보일러에 소요되는 주요 부품의 일괄생산 체제를 확립하기 위하여 귀뚜라미정밀공업을 설립하고 보일러 주요부품 일체를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

귀뚜라미정밀공업은 2007년 사명을 ㈜나노켐(대표 김미혜)으로 변경, 보일러 부품개발 전문성과 축적된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품전문 기업으로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귀뚜라미의 전통 주력 사업인 가스보일러의 부품제조 사업을 도맡아 귀뚜라미 보일러 전 제품의 품질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나노켐은 보일러 부품 외에도 초정밀 전자 및 정밀기기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귀뚜라미그룹의 사업영역 확장 기조에 발맞춰 냉방 및 공조산업 기기의 부품제조 사업에도 참여하면서 세계 초우량 냉난방, 공조 부품전문 기업 도약을 목표로 기술역량을 키우고 있다.

주요 생산품목은 냉난방 기기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 전자제어 컨트롤러, 룸 컨트롤러, 펌프, 모터, 각방제어 시스템, 송·배풍기, 지진감지기, 점화트랜스 등이다. 공장 부품생산 능력은 연간 가스보일러 60만대, 소형트랜스 180만개, 전자컨트롤 200만개, 정밀모터 300만개다.

독자적 상품 개발을 통한 기업 자생력 강화의 일환으로 2002년부터 귀뚜라미 각방제어 시스템 및 CO가스감지기, 온수순환용 펌프 등을 개발하여 건설회사 등 각종 유통채널을 통해 공급하고 있으며, 보일러 순환펌프 기술을 바탕으로 가전용 순환펌프를 개발하여 가전 부품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

나노켐은 급변하는 시장 및 기술의 변화,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하여 연구개발 인력확충 및 R&D(연구개발) 관련 투자를 늘려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2008년 4월에는 디지털 가스밸브를 론칭하며 가스부품 토털 브랜드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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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동에버런은 주력 생산제품인 스테인리스 스틸 열교환기를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사진은 경동에버런 본사 공장에서 스테인리스 잠열열교환기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

[경동에버런] 경동나비엔 가스보일러 부품제조사

유럽 등 수출, 품질우수성 해외서 인정
스테인리스 열교환기, 버너 등 보일러 핵심부품 수출

경동에버런(대표 김두식)은 고효율·친환경 보일러의 핵심부품인 콘덴싱 스테인리스 스틸 열교환기, 프리믹스 버너 등을 개발, 보급하는 보일러 부품 제조기업이다.

1987년 설립 이래 열교환기, 버너, 순환펌프, 송풍기 등 보일러 핵심부품 제조분야에서 순수 국내기술로 지난해 매출 830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고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관계사 경동나비엔과 함께 보일러 산업발전에 기여해왔다.

경동에버런은 1992년 충북 충주시에 공장을 설립하고 보일러 부품인 열교환기, 버너, 순환펌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보일러 기술의 진원지인 유럽 시장을 비롯해 해외 각국에 보일러 부품을 수출해 국내 보일러 기술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고 있다.

주요 생산품목인 스테인리스 스틸 열교환기는 경동에버런의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으로 경동에버런 해외수출의 핵심 동력원이기도 하다.

1998년 상용화에 성공한 경동에버런의 스테인리스 스틸 열교환기는 개발비용이 비싸고 선진 기술력이 요구되는 ‘스테인리스 브레이징 용접기술’로 개발됐다. 동(銅)열교환기 보다 내식성 및 내침식성이 우수한 스테인리스 스틸을 현열 열교환기와 잠열 열교환기에 모두 적용해 반영구적인 열교환기 수명을 자랑한다. 또한 내구성이 탁월해 동열교환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침식, 부식현상이 없어 장기간 사용에도 열효율의 저하 없이 한결 같은 성능을 발휘한다.

생산시스템에 있어서는 전산화와 자동화 공정을 갖춘 체계적인 제조시스템을 구비, 노동집약적 생산방식에서 탈피해 생산효율성과 품질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자원관리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한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하여 원가경쟁력 및 제품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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