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내가 우리 집에

새들어 살듯이

우리 집은 지구의 한 모퉁이에

새 들어 살고

둥근 지구는 우주의 한 구석에

사글세 살며

해와 달을 마치 성군(聖君)처럼 섬기지만

 

밤하늘에 속삭이며 수를 놓던 별들은

지구가 해와 달과

연분을 갖게 되니

마음에도 없는 수다 떨다 추락하면

더 이상 날수 없는 별똥별이 되지요.

 

가진 것 전부 내려놓고

현생(現生)의 셋방살이 청산하여

내생(來生)에는

영혼은 하늘나라 훨훨 날아갈지라도

육신은 한줌의 흙이 되어

선산 한 구석에 터 잡고, 또 세 들어 살지요.

항간에서는

그것이 바로 공(空), 인생이라고들 하네요.

 

 

이 제 항  詩人
.한국가스공사 前 강원지역본부장
.지필문학 제36회 신인공모전 당선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