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윤인상 기자] 구미의 석유메이저가 고유가에도 탈(脫) 석유 의존구조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주요 5개사의 1~3월기 결산은 원유 선물가격 상승으로 증수증익(增收增益)이였지만 세계적으로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움직임이 가속되고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에 대한투자를 늘리거나 회사명에서 "석유"을 빼고있어 에너지원의 다양화를 위한 결의는 강하다.

BP, 엑슨 모빌, 쉐브론, 로열 더치 쉘,  토탈 등 주요 5개사의 2018년 1~3월기결산을 보면 5개사 합계의 세전 이익은 288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60% 늘었다. 매출액은 20% 증가했다. 모두 유전을 개발·생산하는 상류부문의 채산성이 고유가로 개선했다.

원유가격은 3년 5개월 만의 최고수준에 있다. 2016년 1월 1배럴 3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국제지표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최근1배럴 75달러 안팎으로 1년 전보다 50%높다. 시리아 등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란에 다시 경제제재를 부과한다는 생각까지 겹쳐 공급감소를 의식한 구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석유메이저들은 유가회복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영국-네덜란드계 로열 더치 쉘은 4월에 공표한‘에너지 전환’이란 보고서에서 저탄소화의 사회적 요청에 부응할 필요성을 강조. 2020년까지 연간 10억~20억달러를 태양광이나 풍력 등 새 분야에 투자할 방침이다.

영국 BP는 2월 세계 석유수요가 2030년대 후반에 포화상태가 된다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10여개의 풍력발전소를 운영하는 BP는 미국 테슬라와 제휴해 풍력발전용축전지 프로젝트에 나선다. 풍력발전소에 2018년 후반에축전지를 설치해 풍력으로 만든 전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전지의 개발을 목표로 한다.

북유럽 석유 최대 스타토일은 5월 15일 주주총회에서 ‘에퀴노르’로 사명 변경을 결의한다. 명칭에서"oil(석유)"을 빼는 것이다. 엘더사토우레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0년을 앞두고 세계의에너지전환을 예상해 사명 변경은 당연하다’며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천명한다.

‘가스 전력의 밸류체인지를 넓힐 것’이라고 말하는 프랑스 토탈의 패트릭 프양네 CEO. 이회사는 4월, 저탄소에너지를 추진하는 전략의 일환으로서 전력공급회사인 프랑스 Direct Énergie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14억유로로 주식 74%를 매입한다는구상이다.

미국 대기업은 원유보다깨끗한 천연가스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엑손 모빌은 이탈리아 석유회사 애니로부터 2017년 모잠비크의 천연가스 사업을 인수했다. 쉐브론도 2017년부터 호주에서 LNG생산을 시작했다. 2018년 1~3분기 순이익이36% 늘어난 것도 ‘호주의 LNG사업이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마이클 워스 CEO).

국제에너지기구(IEA)은 세계발전량에서 차지하는 재생에너지의 비율이 2040년까지 40%(2016년2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화석연료는65%에서 50%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지구온난화대책의 국제조약인 ‘파리 협정’이 임박한 저탄소화의 사회적 요구과 정책 전환도 있어 석유 메이저는 석유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경영 체질 전환을 서두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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