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청회에 참석한 판매협회 관계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생존권 사수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도시가스 보급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공청회가 이해 관계에 놓인 LPG판매사업자들의 집단항의로 연기됐다.

이번 공청회는 17일 2시부터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정부 및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에 대한 보급 확대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사장에 일찍 도착한 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 관계자 및 회원 80여명이 자리를 가득 채우면서 차질이 생겼다. 이들은 준비한 현수막 10여개를 곳곳에 배치하고 LPG사업자를 말살하려는 정부의 도시가스보급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회는 ‘경제성 없는 200만호 도시가스 연료전환 즉각 중단하라’ ‘도시가스 사업자는 제발 LPG판매사업자 등골을 빨지마라’ ‘가스공사는 LPG산업 발전기금을 조성하여 지원하라’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단상을 점거한 판매사업자들의 항의가 길어지면서 행사 자체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이 과정에서 도시가스  보급확대 공청회를 알리는 현수막은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결국 2시 30분경 중앙회 김임용 회장은 정부 측에서 협의안으로 제시한 내용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정부가 LPG판매사업자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대책을 갖고 다시 한번 논의하자고 한 만큼 오늘 시위는 여기서 그칠 것을 당부했다.
 

▲ 가스산업과 황병소 과장이 판매사업자들에게 향후 일정을 알려주고 있다.

이어서 가스산업과 황병소 과장은 “현재는 도시가스 보급을 위한 정부안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며 오늘 공청회를 통해 도시가스업계는 물론 LPG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청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해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판매사업자의 어려움을 알고 있으며 도시가스 관련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LPG업계의 고충도 면밀히 검토하겠다. 이번 공청회가 다음으로 연기된 만큼 관련업계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공청회 재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공청회는 연기됐으나 패널 참석자와 판매사업자 간 몸싸움으로 치달을 뻔한 상황도 연출되는 등 서로 감정이 격화됐다. 판매사업자들은 구호를 외치고 해산했으며 향후 생존권 사수를 위해 단합키로 뜻을 모았다.

▲ 공청회가 무산된 후 판매협회 관계자들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소상공인 LPG사업자를 살라달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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