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연채 이사장이 고압가스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화성지역 등
플랜트 잇따라 가동 중단

공급에 차질 없도록 최선
과당경쟁 자제 공감 얻어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최근 수도권 산업용가스시장에서 특히 질소의 공급부족현상이 일어나 고압가스메이커들은 물론 충전업체들까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경기도 용인 및 화성지역에 고압가스플랜트를 운용하고 있는 프렉스에어코리아 및 린데코리아가 유지보수 등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몇몇 플랜트의 가동을 멈춘 것과 함께 대성산업가스와 SK에어가스도 구미, 울산 등 영남지역의 플랜트 가동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수급불안이 더욱 강도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경인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이사장 유연채)은 12일 질소의 수급불안에 따른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유연채 이사장은 “최근 산업용가스 공급부족으로 메이커들부터 재고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우리 조합도 조합원 간 교류를 통해 공급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한 참석자는 “과거 물량이 부족할 때 경쟁업체의 물량을 빼앗는 등 소소한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조합원들이 상도를 지킴으로써 위기를 잘 넘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합원사의 영업부 직원과 실린더가스를 충전, 공급하는 판매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공급부족현상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설명한 후 과당경쟁을 자제할 것 등의 홍보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앞으로 산소, 질소, 아르곤 등의 액체가스를 전용으로 제조할 수 있는 플랜트를 추가적으로 건설하든가, 아니면 현재 가동되는 고압가스플랜트 가운데 액화기를 추가적으로 설치하는 등 공급량을 늘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충남 당진에 장기간 가동되지 않고 있는 한 고압가스플랜트를 재가동하는 방안 등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공급부족현상이 일어날 때마다 산업용가스메이커와 1Way로 물량을 공급받는 충전소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2Way 이상으로 거래하는 충전소들은 수급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회의가 끝난 후 본지가 건 통화에서 한 산업용가스메이커의 관계자는 “최근 고압가스플랜트가 잇따라 가동 중단되면서 우선 파이프라인을 통해 반도체회사 등에 공급하는 물량의 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고압가스충전업체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액체질소의 공급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반도체경기의 호황과 함께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하는 질소의 수요가 일정하게 늘어나고 있어 지난해에도 간헐적으로 공급부족현상이 일어났으며 올해도 지난 3월부터 조짐이 나타나 6월 들어 피크를 이루고 적어도 7월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한편 이날 대책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경기도 김포시 소재 H충전소의 저가경쟁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곳에 원료가스를 공급하는 S사를 통해 강력 대응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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