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은 2014년에 연간 영업이익 약 4295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 3년 간 2000억원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케이프투자증권 전유진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이 해외 석유광구 생산량 증가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뚜렷한 이익 성장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미국 셰일업체 롱펠로우社를 인수했으며 향후 미국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을 추가적으로 늘릴 여지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의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을 약 2796억원으로 전망했으며, SK이노베이션의 목표 주가를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유안타증권 황규원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2분기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약 145억원 상승한 593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의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을 최근 4개년 래 가장 높은 수준인 약 2,376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흐름이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 실적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오고 있는 것으로 판단 중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5월부터 평균 70불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지난 해 말 50불 안팎에 머물던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매 분기 평균 10불씩 상승해온 것이다.

석유개발사업 실적은 국제유가에 정비례하기 때문에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은 국제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 박스권을 형성하던 2012년~2014년에 연간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015년부터 국제유가가 50불 박스권에 머무르며 영업이익 1000억원대로 하락했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봉쇄를 추진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원자재 투자 회사인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이란산 원유가 실제로 봉쇄된다면 WTI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85∼100달러, 최고 105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꽤 있다”고 내다봤다. 씨티그룹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에릭 리도 "시장 참가자들은 의도된, 또는 의도되지 않은 공급 부족 때문에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미국 셰일업체 롱펠로우(Longfellow)社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지난 2014년에 오클라호마 소재 그랜트/가필드 카운티(Grant/Garfield County) 생산광구 지분 75%와 텍사스 소재 크레인 카운티(Crane County) 생산광구 지분 50%를 획득한 데에 이은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에 인수 완료한 롱펠로우社의 자산과 기존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크레인 카운티 생산광구에 대한 운영권을 모두 갖고 있다. 생산광구 운영권을 갖고 있는 사업자는 국제유가 동향에 따라 그곳에서 생산되는 원유량을 결정할 수 있다. 국제유가가 올라 마진을 남기기에 좋은 시점이 도래하면 자유롭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70불 대에 머무르는 요즘은 셰일광구에서 마진을 남기기 위한 최적기인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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