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에너지가 포항지역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0MW규모의 연료전지발전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지만, 지난 2015년 발전설비 공급 중단으로 사실상 가동이 멈췄다.

[가스신문=남영태 기자] 연료전지발전이 분산발전원이면서 에너지자립도를 높이고,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에 부합되면서 국내 연료전지발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더불어 발전사 및 에너지다소비사업장 등에서 연료전지설비를 신설·확충하고자 하는 등 수요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연료전지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사와 에너지다소비업체들은 고효율이면서 100℃ 이상의 고온 스팀을 생산하는 연료전지발전시스템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생산된 스팀(열)을 열 수요처인 지역난방공사나 산업단지, 제조공장 등에 공급할 수 있고, 생산된 전기는 한국전력에 역송하여 열을 재활용하는 만큼 사업자입장에서 효율성과 사업성 측면에서 운영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연료전지발전시장에서 포스코에너지의 설비시설인 용융탄산염연료전지 시스템이 인기이다.

포스코에너지도 이러한 시장수요에 적극 대응하고자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약 3000억원을 투자해 포항에 BOP·스택·셀 공장을 잇달아 준공했다.

포스코에너지가 최근까지 연료전지사업을 위해 인력확충, 기술개발, 생산공장 건설 등에 투자한 금액만 총 62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연료전지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한 포스코에너지는 연간 100㎿규모의 연료전지발전(MCFC)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으며, 2015년까지 포항연료전지공장에서 연간 40~50㎿규모의 발전설비를 생산해 국내 연료전지발전시장의 주 공급업체로 거듭났다.

여기에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015년부터 과거 납품했던 연료전지시스템의 스택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 기술개발 및 효율향상 개선을 통해 연료전지시스템 공급 안정화에도 나섰다.

하지만 포스코에너지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2~3년 사이에 국내 연료전지발전시장에서 자사제품의 연료전지발전시스템이 공급된 사례가 없다. 국내 시장에서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지만, 오히려 관련 사업은 축소되는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제품의 기술적 결함보다 포스코에너지의 내부적 이유로 연료전지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등 30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포항연료전지공장도 사실상 가동을 멈춘 상태이다. 이미 인원감축은 물론이고 기존 40~50㎿규모의 유지보수용 생산라인마저 10㎿규모로 대폭 축소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발전사업 허가를 받아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발전시스템을 설치하려는 대구청정에너지(60㎿), 청주LG서브원(10㎿), 중부그린에너지(40㎿)등 13건의 발전사업들은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관련사업 자체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무산됐다.

이처럼 발전사업자들의 발전설비 공급요청에도 포스코에너지가 재 때 발전설비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어, 관련 사업자들은 수년째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게다가 관련 시장에서는 포스코에너지의 비정상적인 연료전지사업 때문에 분사 및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016년 말에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바 있고, 이후 관련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에너지가 국내 시장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매각설 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분산형전원으로써 연료전지발전시스템이 국내에너지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설치 희망 수요도 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포스코에너지의 공급중단은 이제 막 새롭게 성장하려는 국내 연료전지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천문학적인 투자비를 쏟고도 내적 이유(?)로 포스코에너지가 관련사업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은 장치 및 기술산업이라는 국가적 관점에서나 연료전지발전 분야의 R&D 개발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하나같은 지적이다.

D연료전지발전사업의 한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연료전지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하여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많은 시간도 예산을 투입했지만 정착 연료전지발전시스템을 공급하는 포스코에너지가 관련사업을 중단하면서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회사 제품은 사업환경 특성에 맞지 않아 현재로써는 공급업체를 변경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발전사업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가 공급하는 MCFC시스템은 열(스팀)을 재활용할 수 있어 연료전지발전사업을 하는데 매우 안정적이고 효율성이 높다”며 “포스코에너지만 믿고 연료전지발전사업을 추진키로 한 많은 사업자들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한 시라도 포스코에너지의 정상화로 빠른 시스템 공급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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