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가스신문 ] 국내 고압가스시장이 질소와 산소 부족으로 매우 혼란스럽다. 공기 중에 각각 78%와 21% 정도가 포함돼 있어 전기를 넣어 가동하면 얼마든지 제조할 수 있는데 물량이 달려 팔 수 없다고 하니 혹자들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반도체경기의 호황으로 초고순도 질소의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몇몇 고압가스메이커들이 플랜트의 정기유지보수를 계획대로 진행하면서 공급부족현상이 촉발됐으며 이 같은 수급대란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으나 사업성이 없는 투자이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고압가스 공급부족현상과 함께 벌써부터 시장재편의 조짐까지 엿보인다. 물량이 남아돌던 때에는 여러 메이커를 대상으로 액체가스를 값 싸게 매입해온 충전사업자들이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요즘은 원료가스를 가진 메이커들이 시장을 장악해가는 모양새다.

일부에선 국내 고압가스산업의 자본과 기술이 대부분 외국기업에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시장을 누가 이끌어가든 마비된 수급조절기능이 없다는 것은 분명 위험한 신호다.

산업용가스메이커 가운데 국내 기업이 없는 건 아니지만 외국기업들을 견제할 수 있는 튼실한 토종기업을 키우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국가 기간산업의 발전과 함께 고압가스산업이 건실하게 성장하려면 산업용가스의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를 이룰 수 있는 강력한 안전장치를 준비해 놓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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