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에너지재팬 관계자들은 가스신문사 일본산업시찰단과의 만남에서 블룸에너지코리아 설립 검토와 소규모 발전시장 진출로 국내 연료전지발전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가스신문=남영태 기자] 국내 연료전지발전시장에 진출한 블룸에너지의 행보가 블룸에너지코리아 설립 가시화로 수면위로 떠올랐다.

블룸에너지재팬은 지난 6일 가스신문사 일본산업시찰단과의 만남을 통해, 미국 본사인 블룸에너지에서 블룸에너지코리아 설립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설립규모와 시기, 방향에 대해선 본사와 한국 현지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블룸에너지재팬은 한국 연료전지발전시장에 자사 연료전지발전설비를 공급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보였다. 우선 국내시장에 계획된 대형 연료전지발전설비구축사업에 집중하고, 이후 200㎾급 연료전지설비로 소규모 발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블룸에너지의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발전설비는 세계 각국에서 입증된 분산발전원이다. 지난 2001년부터 미국 구글(400㎾)과 코카콜라(500㎾), 월마트(11.4㎿), 일본 도쿄시오도메 빌딩(200㎾) 등 미국, 유럽, 일본 각지 50여개의 고객사에 총 300㎿규모로 연료전지발전설비가 공급됐다.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발전설비가 각광받는 이유는 타 연료전지와 차별화를 뒀다는 특징 때문이다.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다른 연료전지타입과 달리 블룸에너지 연료전지발전설비는 순수 전기만 생산하게 설계·제작돼, 초기발전효율(65% 이상)을 향상시켰다. 또 연료전지설비 재가동에만 순수(純水)를 사용하고, 평소 운전에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더불어 설치공간의 유연성을 위해 시스템 소형화를 도입했고, 능동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자 조립방식을 채택했다.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발전설비는 출력범위 25W급 연료전지 셀을 50㎾ 모듈로 설계하고 복수조립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시스템 1대당 200~300㎾규모로 생산된다. 특히 모듈을 연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발전사업자 측면에서는 설비 구축비용 절감을 실현할 수 있다. 아울러 수㎿~수천㎿까지 수요처에 따라 설비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이와 함께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시스템은 배기과정에서 백연(수증기)이 발생하지 않고, 운전소음도 55데시벨로 비교적 작아 주택가, 카페테라스 등 설치면적에 구애받지 않고 연료전지발전설비를 구축할 수 있다.

블룸에너지재팬은 무엇보다 연료전지설비를 공급하면서 고객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유지보수와 운영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블룸에너지재팬은 미국 본사에서 미국·인도지역에 원격감시센터를 구축, 24시간 전 세계에 공급된 연료전지설비를 원톱으로 제어·감시하는 모니터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유지보수가 가능토록 체계를 구축해, 스택수명(5~6년) 및 전기출력 등에 대한 운영관리(O&M)를 보증하고 있다.

▲ 오사카 중앙도매시장에 설치된 블룸에너지사의 총 1.2㎿규모의 SOFC 발전설비시스템. 200㎾급 6대가 설치됐다.

블룸에너지재팬이 오사카 중앙도매시장에 지난 2015년 350㎡부지에 설치한 1.2㎿(200㎾×6대)규모의 연료전지발전설비 역시 별도 통신기기를 통해 원격모니터링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또 현재 블룸에너지가 공급하는 모델의 전(前) 버전이다 보니 크기와 운전소음은 컸지만, 백연은 발생하지 않았다.

블룸에너지재팬 나오 마쓰모토 한국 프로젝트 매니저는 “블룸에너지코리아 설립은 원격모니터링서비스와 현지 필드서비스 대응 필요성에 따라 본사와 현지에서 협의 후 설립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한국남동발전과 계약을 맺었지만, 예정된 대형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소규모 발전시장에도 진출해, 한국 연료전지발전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에너지는 후속모델로 전기와 최대 70℃의 열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바이오가스를 원료로 한 연료전지시스템 시연에 돌입했다.

국내 에너지시장에서 연료전지설비공급사가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이때, 향후 블룸에너지의 개선된 연료전지시스템이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 국내 연료전지제조사들이 잠식될 가능성도 있지만, 국내 연료전지발전시장에 느슨해진 긴장의 끈을 팽팽히 당기는 데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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