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질소를 비롯한 산업용 고압가스의 부족현상이 매우 심각하게 번지고 있어 언제 국내 제조업의 조업 중단사태가 예상되는 등 살얼음판을 걷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권에서 시작된 질소의 공급부족현상으로 인해 질소를 조금이라도 더 제조하기 위해 산소 제조를 줄이다보니 산소의 수급까지 빠듯하게 돌아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탱크로리를 이용해 울산 등 지방의 산업용가스플랜트에서 질소를 퍼 올리고 있어 지방에도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형편이다. 산업용가스 공급부족현상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하루하루 힘겹게 넘겨

과거 산업용가스의 공급부족현상은 불과 열흘에서 길어봐야 보름 이상을 넘지 않았으나 이번 질소의 부족현상은 현재 4주 이상 지속되고 있다. 고압가스충전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등 매우 심각하고 판단했다.

현재까지 산업용가스를 공급하지 못해 조업을 중단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 하루하루 힘겹게 넘어가고 있지만 수급불안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머지않아 질소가 없어 조업중단을 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고압가스 수급불안을 해소시킬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기존의 고압가스플랜트에 액화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법이 있지만 수급이 완화될 때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곳에 누가 수백억~수천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하겠느냐는 것이다.

현재로선 해결책이 없다. 앞으로 산업용가스메이커들이 벌크를 통해 액화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운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산업용 고압가스시장의 분위기가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대책 없어 더 큰 문제

고압가스시장은 지난 10년 간 충전업계가 주도해왔지만 이미 고압가스메이커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상황이다. 고압가스 공급부족현상이 언제 풀릴지 모르는 현실 속에서 그동안 2곳 이상의 메이커로부터 액화가스를 공급 받아온 충전소들은 매입처를 믿을 만한 1곳으로 정해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Way, 3Way로 거래하던 시장이 앞으로 1Way의 대리점 형태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 분명하다. 수급불균형 때문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1Way 형태로 바뀔 경우 가격구조까지 견고해져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고압가스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산업용가스시장에 공급과잉과 함께 신규충전소들이 급속하게 증가했다고 진단하면서 앞으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충전소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등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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