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의 다이요닛산 플랜트

[가스신문=윤인상 기자] 미쯔비시 케미컬 홀딩스 산하 산업가스로 일본 내 최대기업인 다이요닛산은 지난 5일 산업용가스업계에서 세계 3위인 미국 프렉스에어로부터 유럽사업의 일부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약 50억유로(약 6400억엔이며, 유럽사업의 분리로, 프렉스에어는 독일 린데와 경영 통합에 목표를 둘 전망이다. 국경을 넘는 대형 재편을 기회로 다이요닛산은 공백 지대였던 유럽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린데와 프렉스에어는 2017년 6월 합병에 합의했지만 유럽의 독점금지법 당국의 심사에서 유럽사업의 일부 매각이 요구되고 있었다. 다이요닛산으로의 사업매각이 당국의 승인이 나면 매출액은 3조엔 규모가 되어 프랑스 에어 리퀴드를 제치고 세계 선두가 된다.

다이요닛산은 프렉스에어가 독일이나 네덜란드에 보유하는 산업가스의 제조 거점과 판매망을 취득한다. 인수 후는 현재의 경영진을 유임시켜 당면 사업 운영을 맡긴다.

인수가격은 일본 화학업체의 해외 M&A(합병·매수)로 사상 최대 규모로 다이요닛산의 시가총액과 맞먹는다. 자금은 금융기관 등에서 차입, 오는 11월 인수 절차 완료를 목표로 한다.

다이요닛산이 무리하게 대형인수에 뛰어든 것은 린데와 프렉스에어의 경영통합이 산업가스 최후의 업계재편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향후에는 통합한 린데와 에어리퀴드가 약 60%의 점유율을 장악하는 과점시장이 굳어진다. 산소 등의 산업가스는 장거리 운송이 힘들어 고객들의 가까이에서 촘촘히 유통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이미 구미기업이 고객을 장악하는 유럽 시장에 끼어들 여지는 적다. 이 호기를 놓치면 미국에 이어 시장규모를 자랑하는 유럽진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프렉스에어가 쌓아 왔던 판매망과 고객을 한꺼번에 인수하는 것도 매력이다. 유럽에서는 린데와 에어리퀴드에 잇는 점유율도 있다. 인수사업과 비슷한 규모의 매출액은 가진 미국사업은 확대에 약 30년이 걸렸다.

반도체 제조 등에 사용하는 특수가스 같은 다이요닛산의 고부가가치 상품을 인수 사업의 상류에 접목하면 사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전략도 있다. 단지 지리적으로도 멀고, 그동안 미개척이었던 유럽시장에서 예상대로 사업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산업가스는 세계적인 재편이 활발하다. 미쯔비시 케미컬 HD는 다이요닛산에 대한 구미 기업의 적대적 인수를 피하려고 2014년 출자비율을 30% 정도에서 약부터 50% 이상으로 높였다.

다이요닛산은 이를 계기로 매수공세로 전환, 2016년 9월에 에어리퀴드와 미국 에어가스의 통합 심사에서 매물로 나온 미국사업을 700억엔에 인수했다. 그 해 12월에는 호주 스파가스를 약 250억엔으로 매수했다. 이번 인수로, 다이요닛산은 아시아 태평양에서 구미까지 커버하는 세계 규모의 산업가스 대기업이 된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