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윤인상 기자] 미중 무역마찰은 쌍방이 서로의 수입품목에 추가 관세를 물리는 방향으로 고조되고 있다. 대상품목은 다방면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8월에 지정 가능성이 있는 대상 품목 2차 리스트에 LPG가 포함돼 있다(LNG는 제외).

중국은 세계 최대의 LPG수입국으로 미국에서의 수입량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 LPG의 국제시세에 정통한 가스미디어 三田真己 일본대표는 ‘추가 관세가 발동되면 그 영향으로 일본 구매처에 있어서 조달 비용을 낮출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관세는 25%의 높은 비율이기 때문에 중국의 수입업자는 조달처를 미국 이외로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三田씨는 이러한 조치로 시장이 혼란에 빠지거나 가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LPG시장은 유동성이 크고 대체조달은 어렵지 않아 시장 가격으로의 영향도 한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추가관세가 발동돼 중국이 미국에서 LPG를 구매하지 않으면 미국의 LPG수출사업자는 잉여분을 처리하기 위해 유럽 등에서 가격을 낮추어 구매처를 확보하려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유럽에 가까운 아프리카 등의 LPG수출국은 미국과의 가격경쟁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아시아에 대량의 LPG를 공급하고 있는 중동의 산가스국은 중국에서의 추가수요가 전망된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호주의 공급처도 중국에서의 대체수요로 어부지리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렇게 시황으로의 영향에는 마이너스면과 플러스면이 존재한다고 상정되지만 세계 시장은 분단되지 않기 때문에 조정거래를 통해 영향은 서서히 완화돼 갈 것으로 전망된다.

‘LPG는 도착지 제약이 있는 LNG와는 달리 전매가 자유롭다. 로케이션스왑으로 불리는 원격지의 물물 교환 등 거래형태도 다양하고 가격조정도 쉽다. 이 때문에 지역간 가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三田씨는 설명했다.

미국은 셰일혁명을 거쳐 최근 2년간 세계 굴지의 LPG 공급국이 됐다.

이전에는 중동산이 세계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양 지역에서 시장을 나누고 있다. 중동산, 미국산의 시장은 각각 개별의 요인으로 다른 가격동향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산의 수출량이 증대함에 따라 양측의 가격차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추가관세가 부과되는 국면에서는 일본 등 매입처는 보유한 중동산을 중국에 매각하고 그 대신 미국산을 조달 받으면 조달비용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로 많은 LPG를 수입하고 있다. 일본 등 매입처의 행동이 국제시황동향을 파악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이 2017년 미국에서 수입한 LPG는 337만톤이다. 이는 중국의 LPG 수입량의 25%를 차지한다. 또 미국의 LPG 수출량에 차지하는 중국용 점유율은 1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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