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체식 LNG저장 재 가스화 설비(FSRU)은 선박 형태로 해상에 설치하고 운용한다

[가스신문=윤인상 기자] 미쯔비시상사는 LNG를 아시아 신흥국에 공급하는 사업에 나선다. 우선 방글라데시에서 2019년 LNG 도입기지 운영에 참여해 아시아산과 중동산 LNG 판매도 노린다. 구매자로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에 거점을 구축해 LNG사업을 더욱 강화한다. 일본용 LNG가 부족하면 미국산 수입을 확대해 충당할 방침으로 미일간 무역마찰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천연가스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 배출이 비교적 적어 발전연료로서 석탄에서의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세계 LNG수요는 2030년에 5억3000만톤으로 2017년 대비 80%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공급과잉기미가 있지만 수년 후에는 세계적으로 부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에서도 경제성장이 계속되는 아시아는 성장이 현저해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의 수요는 총1억3000만톤으로 4배 증가해 세계 1/4을 차지할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세계최대인 LNG 수입국인 일본(8400만톤)을 상회하는 거대시장이 된다.

미쯔비시상사는 방글라데시의 대기업 재벌그룹과 연계해 2019년 LNG 도입기지의 운영을 개시한다. 부체식LNG저장 재가스화시설(FSRU)로 불리는 선박형 시설을 연안에 장착해 연간 350만톤을 방글라데시에 공급한다. 육상기지에 비해 공기가 짧고 건설비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미쯔비시상사는 기지의 운영사업에 25% 출자한다. 향후는 기지운영 뿐 아니라 LNG 조달과 화력발전소 등 관련한 사업의 운영에도 참여해나갈 방침이다. 총 사업비는 수 천억엔에 달할 것으로 보이다.

방글라데시는 천연 가스 생산국이지만 생산량이 줄면서 2018년에 LNG수입국이 되었다. 인구가 늘면서 2030년 수입량은 170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은 중동산 LNG를 수입하지만, 미쯔비시상사는 기지 운영에 관련된 입장을 살려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자사가 권익을 가진 동남아산 LNG을 판매할 방침이다.

▲ 동남아 가스수요가 증가해 LNG 무역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LNG거래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의 가스전에서 멀리 떨어진 수요지에 해상 수송하는 방법이다. 종래는 일본 한국 대만에 구매자가 편중되어 왔다. 일본의 상사는 동남아와 남아시아의 신흥국에 단기 계약으로 LNG를 공급하기는 했지만 연료조달부터 발전까지 일관되게 참여하는 것은 이번 안건이 처음이다.

아시아 신흥국이 LNG의 구매자로 떠오르면서 “생산지소비” 형태의 새로운 사업 모델이 생겨난 셈이다. 미쯔비시상사는 미얀마 등 다른 아시아 신흥국에서도 같은 사업 전개를 목표로 한다.

아시아에서의 에너지수요 확대는 미국이 기대하는 미국산 LNG의 판매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쯔비시상사는 자사가 권익을 가진 동남아산 중동산의 LNG를 아시아 신흥국에 판매하게 되면, 일본공급용 부족을 미국이 멕시코 만에서 산출되는 LNG 등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트럼프 미국 정부는 대일 무역 적자의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국산 LNG의 수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만 국내의 연료수요는 인구감소로 한계점에 도달 하고 있다. 일본용이였던 LNG를 아시아의 신흥국에 판매할 수 있으면 미국산 LNG를 일본에 수입할 여지가 확산되면서 대미교섭의  협상카드가 되는 것이다.

무역 전쟁에서 미국과 맞서는 중국도 LNG수요가 확대되면서 2030년 수입량은 2017년의 2배 정도인 820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은 9월에도 발동하는 미국에의 보복 관세 대상으로 LNG를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산 LNG가 시장에서 과잉되면 결과적으로 일본 기업이 구입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다만 상사가 동남아와 중동의 가스국과 매매계약을 하고 있는 LNG는 공급처를 한정하는 “사양지조항”으로 규정하고 있는 예가 많다. 일본용 LNG를 아시아 신흥국으로 돌리고 미국산 수입을 늘리려면 조항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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