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우리나라는 기상관측 111년 역사 상 가장 심한 폭염을 기록하였다. 지난 8월 1일 강원 홍천 기온이 무려 41도까지 치솟아 사상최고 폭염기록을 경신하였다. 지난 16일까지 전국의 평균 폭염 일수는 29.2일로서 통계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폭염의 원인은 지구온난화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온난화로 지구 에너지가 평형을 이루지 못하면서 이상기후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육지가 많고 인구가 많은 우리나라와 같은 중위도지역의 기온상승이 심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5차보고서(2014)에 의하면 온난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인간계 및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이 우려된다. 여기에다 IPCC 보다 더욱 강력한 지구환경의 파국가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완전검증은 안 된)이론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 것이 ‘핫(hot) 하우스’이론이다. ‘핫 하우스’는 기존의 ‘그린(Green)하우스: 온실’과는 다른 개념이다. 지구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2도 정도 상승하는 상황이 ‘그린 하우스’였다면 ‘핫 하우스’는 4~5도 올라가는 단계다. 일단 ‘핫 하우스’로 진입하면 아무리 애를 써도 지구시스템 구조노력이 쓸모없게 된다. 이럴 경우 기존의 기후변화 대처정책은 보다 심각하고 근본적인 수정이 요구된다. 

그 시발점이 올해 10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IPCC 총회일 것이다. 여기서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요청한 ‘지구온난화 1.5도 이하 상승억제를 위한 특별보고서’승인이 예상된다. 이 보고서가 승인되면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수정, 강화해야 할 것 같다.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여 가스부문도 당연히 그 역할 재설정이 필요할 것이다. 첫째, 천연가스시스템의 온실가스 발생최소화가 필요하다. 천연가스는 생산-채굴과 파이프라인 운송 등에서 온실가스 물질배출이 생각보다 많다. 따라서 글로벌 차원에서는 환경오염 등 외부효과가 가장 적은 최고급에너지라는 인식이 확보하지 않다. 이 결과 주종 청정에너지의 역할을 신-재생에너지에게 양보하고, ‘가스 황금시대’의 실현이 늦어지고 있다. 국내 천연가스 자원이 없는 우리 경우에도 가스연소효율 제고와 배급시스템 효율화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여기에다 기체에너지의 선주주자로서의 역할 증대가 요구된다. 여러 수소생산체계를 모두 포용하는 기체에너지 시스템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소비자 친화적인 천연가스 활용체계 개발이다. 소규모 LNG활용시스템의 개발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 제고와 새로운 에너지복지체계 확대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대중 수송체계와 격-오지 등에서의 천연가스 역할강화가 필요하다. 

셋째, 난방복지 효율 제고가 필요하다. 이번 여름 폭염으로 북극의 얼음이 역대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어 올겨울 이상 한파가 덮칠 수 있다는 경고도 많다. 복합발전-지역에너지체계- 연료전지 등과의 통합난방체계 구축이 검토되어야 한다. 

넷째, 냉열에너지 복지 강화이다. 지금까지 에너지복지는 난방복지를 중심으로 하였다. 그러나 올 여름 폭염은 냉방복지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심지어 냉방복지를 생존 기본권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에 냉방의 경제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일에 가스 산업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미국 UCLA대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노동생산력이 2%씩 감소한다고 한다. 특히 폭염은 농업생산성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스마트 농업, 농산물저장, 운송 등에 대한 가스의 기여방안도 검토되어야 한다. 필요시 냉열에너지 관련 법률 제정도 검토해야 한다. 

결국 이번 폭염을 계기로 국민들의 에너지복지 개념을 기존의 ‘난방복지’에서 ‘냉방복지’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천연가스산업의 적극적 역할증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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