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이 14%를 넘어서면서 ‘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또 전체 가구에서 세 집 중 한 집은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8월 27일 발표한 ‘2017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가구 인구는 711만5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2%였다. 유엔(UN)은 65세 인구 비중에 따라 고령화 사회(7% 이상), 고령 사회(14% 이상), 초고령 사회(20% 이상)로 분류하고 있는데, 한국은 2000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이후 17년 만에 고령 사회로 접어들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1인 세대의 증가라는 사회변화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가스사고 유형이 있는데, 고령자나 1인 가구에서는 과열화재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고령자는 가스레인지를 켜놓고도 조리기구가 과열돼 화재가 발생할 때까지 방치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1인 가구는 가스레인지를 켜 놓은 것을 잊은 채 외출하거나 깜빡 잊는 경우 과열화재로 이어지는 탓에 사고 대처도 어렵다.

이러한 과열화재 사고 증가에 대응해서 안전기기 개발과 보급이 발 빠르게 진행돼 왔다는 것은 다행이다.

과열화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개발·보급되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 타이머콕이다. 타이머콕은 일정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함으로써 과열화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타이머콕 무료 보급은 2008년에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시범설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정부와 지자체의 참여도 증가해 지난해에는 26만여 가구에 타이머콕을 보급했고, 올해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만 고령자 등 취약계층 약 10만 가구에 타이머콕을 무료 보급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 지자체 및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적극적인 사고예방 노력으로 고령자가 588만 명이던 2012년에 과열화재 사고는 12건이었으나, 2017년 고령자가 699만 명으로 19% 증가했음에도 과열화재 사고는 2건으로 83%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타이머콕 무료 보급이 10년째를 맞고 있다.

앞으로도 소비자 안전, 특히 늘어나는 고령자와 1인 가구의 안전 확보를 위해 타이머콕 보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고령자 증가 등 인구·주거형태 변화에 대응하는 타이머콕 무료 보급과 같은 선제적 안전프로그램이 타 분야의 안전관리 활동에도 확대된다면 ‘안전한 대한민국’ 실현이 앞당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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