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윤인상 기자] 미국 엑슨모빌과 중국 광둥성 정부는 지난 6일 광둥성에 석유화학 콤비나트와 액화천연가스(LNG)의 도입 기지를 건설하기로 기본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엑슨모빌의 투자액 규모는 수 십 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중국사업을 늘리려는 엑슨모빌 측과 해외투자로 경제를 부양하고 싶은 중국 측의 기대가 일치했다.

엑슨의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에 광둥성을 찾아 李希 광둥성 공산당 위원회 서기들과 회담하고 합의문서 및 각서 등에 서명했다. 광둥성 후이저우시에 원유를 정제해서 화학품을 제조하는 콤비나트를 건설할 계획으로 2023년 가동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연산 120만톤의 에틸렌 제조설비 외, 폴리에틸렌의 제조설비 2곳, 폴리프로필렌 제조 설비 2곳 등을 포함한다. 엑슨은 ‘중국의 화학품 수요의 성장을 기대해 아태지역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엑슨은 푸젠성에 원유정제와 화학품을 제조하는 석유화학 콤비나트를 갖고 있지만 중국의 화학품 수요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2017년 중국 에틸렌 소비량은 약 2000만톤, 2020년에는 2배인 4000만톤까지 늘어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중국에서 능력 증강을 검토해 왔다.

LNG도입기지 건설에도 각서를 체결했다. 중국에서 가동 중인 LNG도입 기지는 약 20곳으로 수용 능력은 6500만톤 전후이다. 대기오염 등 환경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2025년까지 1억톤으로 수용 능력을 확대할 방침이고 엑슨도 참가한다.

엑슨은 렉스 틸러슨 전 CEO가 아시아 투자를 가속해 이번 발표된 광둥성의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틸러슨씨는 트럼프 미국 백악관의 국무장관을 지냈지만 관계가 악화되고 퇴임했다. 우즈 CEO는 틸러슨씨의 아시아 중시 노선을 계승하고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정권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으나 미국 기업과의 협력관계는 유지할 방침이다. 중국 내 석유나 LNG등 에너지 수요와 화학품 수요 확대에 대비해 최첨단 기술과 세계 에너지시장에 큰 영향력을 가진 미국 기업과의 연계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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