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남영태 기자] 정부가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누적 310개소 건설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선 수소용기 재료를 기존 금속재에서 복합재료용기로 제작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시을)은 15일 “현재 수소운반용 튜브트레일러가 40톤 무게의 금속재로 제작되고 있어 서울 시내 중량제한도로 115개 전 구간에서 통행이 불가해, 향후 도심지에 수소충전소가 건설되더라도 정작 수소 운송은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수소 운반용 용기는 지난 1999년 제정된 용기기준에 따라 충전압력 35㎫(350bar), 내부용적 150L 이하로만 복합재료용기로 제작할 수 있게 되어있다. 때문에 국내 수소용기 제조사는 내용적이 적어 운송용 차량에 탑재하는 것이 현실성이 없어 금속재 용기로 제작해 국내 시장에 공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박 의원은 높은 압력의 수소충전이 불가능하고, 운송 용량이 작아 운송비용이 가중되는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금속재료 수소 튜브트레일러는 1회 운송량이 약 200㎏으로, 이는 수소버스 8대밖에 충전할 수 없고, 금속재 수소튜브트레일러의 무게가 40톤에 달해 서울시의 경우 총중량 제한도로 115개 모두가 20톤 이하만 진입이 가능해 어느 한 곳도 운행할 수 없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수소용기 재료를 복합재료로 사용해, 수소의 수송능력이 우리나라보다 약 2배 이상 높다. 일본의 경우 최대 충전압력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45㎫(450bar)이며, 내부용적은 우리나라 대비 2배 이상 큰 360L, 유럽은 충전압력 45㎫에 내부용적이 3000L에 달한다.

특히 박 의원은 부품 국산화도 시급한 과제라고 질타했다. 수소전기차 분야의 부품 국산화율은 99%에 이르지만, 연료전지 기술과 보관·운반 기술 등은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국내 수소충전소 고압수소 용기 설치현황 자료를 통해 16개 충전소에는 일본(JSW) 및 미국(피바텍) 제품 73개 용기가 설치됐는데, 고압용기는 충전소에 3~5본이 필요한 상황에서 가격이 1본당 약 1억5000만원 이상의 고가 외산 장비라 충전소 보급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부품 국산화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정 의원은 “수소 튜브트레일러를 복합재료로 바꾸면 금속재보다 내용적을 증가시킬 수 있어 1회 운송량을 현재 금속재의 200㎏보다 약 2.5배 많은 500㎏까지 운송할 수 있다”며 “운반차량 연비도 약 50%를 향상시킬 수 있어 대기오염과 운송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떄문에, 운송장비 및 충전소 부품 등의 국산화에 소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