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이경인 기자] “몇 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조선경기의 하락으로 용접용 탄산가스의 수요가 줄면서 업체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유진화학은 지난 2015년 나주공장의 공정개선 덕분에 초고순도의 액화탄산 생산이 가능해졌고, 덕분에 반도체 세정용으로 공급이 늘면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유진화학 나주공장 방광우 공장장(58)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액화탄산업계의 불황 탈출을 위해서는 공정개선을 통한 품질향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화학 나주공장과 여천공장 등 석유화학기업에서 오랜시간 경험을 쌓았던 방 공장장은 지난 2015년부터 유진화학 나주공장을 책임지고 있다.

국내 최고규모의 화학공장에서 근무했던 방 공장장에게 유진화학 나주공장은 생산성 뿐만 아니라, 품질과 공정 등 개선해야 할 과제 많아 보였다.

“나주공장은 LG화학 나주공장에서 배출되는 부산물을 토대로 액화탄산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용접용 수요가 줄었지만, 과일 세척 등 새로운 수요처가 늘어나면서 품질개선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졌습니다. 이에, 2015년부터 본격적인 공정개선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LG화학 나주공장에 들어서 있는 액화탄산제조공장 인수를 시작으로 노후된 시설을 개선하고, 품질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경기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비용이 필요한 공정개선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효과는 불과 1년만에 나타났다.

못쓰던 생산공장을 인수한 덕분에 생산능력은 늘어났고, 공정개선을 통해 품질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세정용이라는 새로운 수요처가 발생한 것이다.

방 공장장은 “액화탄산을 반도체 세정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품질이 필요하다”며 “국내외 최고의 반도체기업에 공급되면서 품질수준도 인정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까다롭기로 소문난 반도체 기업에서도 유진화학 나주공장의 액화탄산에 대해서는 ‘품질유지’ 외에는 별다른 조언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사실상, 품질에 대해서는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세정용으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유진화학은 다른 탄산제조업체들이 적자 행진을 펼치며 어려움을 겪던 지난 2016년에도 매출이 7.0% 증가하고 영업이익 35.4%, 당기순이익 16.2%가 늘어나며 정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유진화학의 성장에는 초고순도 액화탄산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던 나주공장이 그 배경이었다.

현재 유진화학 나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액화탄산의 60% 가량은 반도체 세정용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생산공정 개선과 초고순도화를 통해 공급비율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방 공장장은 “액화탄산의 가장 큰 경쟁력은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이며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능력”이라며 “품질개선과 함께 만일에 있을 사고예방을 위해 안전관리시스템 확충, 안전교육 등의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 초고순도 액화탄산가스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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