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우리사회가 이렇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은지 세삼 몰랐습니다. 조그마한 봉사에 불과하지만 진정으로 봉사의 정신을 알 수 있었고 보람있고 행복한 한 해였다고 봅니다.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해준 회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9월부터 이달 초까지 경북 구미시를 시작으로 대구시, 강원도 원주시, 전라북도 완주군에 있는 다문화가정과 장애인가정에 대한 가스시설 무료 개선작업을 완료한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가스설비공사협의회 박승우 회장(60·(주)아시아에너지 대표)은 내년에도 가스시설 무료 개선사업을 통해 가스안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4개 구역으로 나누어 노인정과 다문화, 장애인가정 등 173세대를 대상으로 노후화된 보일러와 가스공급시설 교체, 가스 타이머콕 설치 등을 실시했습니다. 예산은 협의회 운영자금 절감, 특별회비 등으로 약 4천500만원을 마련해 사용했습니다. 더 많은 시설개선을 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4년간 시설개선에 약 2억원을 투입했다는 박승우 회장은 협의회의 이러한 봉사활동은 지난 2015년 발생한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협의회 내에 재난재해긴급복구반이 결성되면서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가스시공을 가장 잘 아는 사업 주체인 가스시공협의회가 앞장서서 국가재난재해발생시 가장 먼저 투입되어 시설복구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협의회 재난재해긴급복구반은 행정안전부 재난관리본부에 등록되어 대국민 가스안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실례로 포항시에 지진이 났을 때 주택이나 건물 등에 대한 시설진단과 가스차단, 긴급복구 등을 했으며 긴급복구비용 2천만원을 포항시에 기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군단위LPG배관망시설 입찰에 가스시설시공 1종이 부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는 그는 내년에는 문호가 더 개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군단위배관망사업은 종합건설사가 수주해 100% 가스시공업체(1종)가 하청을 받아 수행하고 있습니다. 가스시공업체들은 지난 40년간 저압과 고압배관은 물론 건축물공사까지 완벽하게 해왔습니다. 가스시공사들이 직접 참여할 경우 전국 대표간사들이 공사이행확약서를 통해 보증할 수 있으며, 공사 중 수시로 감리를 함으로써 완벽한 시공을 할 수 있습니다.”

박 회장은 또한 가스시공사가 직접 수주해 공사를 할 경우 직접공사비가 보장되기 때문에 안전시공과 시공품질이 보장되고, 근로자를 직접 고용함으로써 일자리가 창출되며 불공정 하도급과 저가 하도급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일부 회원들의 (가칭)가스시공협회 설립 주장에 대해 박 회장은 원론적으로는 협회의 필요성을 공감하지만 태생적인 문제와 제정 등 전반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에 대해 많은 회원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고 현행대로 협의회만 존재하는 것으로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경기부진으로 가스시설시공업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박승우 회장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가스안전과 연관된 가스시공업은 매우 중요한 분야이므로 산업부, 한국가스공사, 가스안전공사, 도시가스사, 학회, 시공협의회, 제조업체들이 동질감을 갖고 하나의 연합체 구성을 통해 장기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스시공업계에도 젊은 인재들이 입사해 일을 배워야 합니다. 병역을 필한 자를 대상으로 폴리텍대학 등에서 인재를 양성해 배출한다면 많은 가스시공업체에서도 환영할 것입니다. 즉 산학연 맞춤교육이 필요한 것이죠. 또한 특정 업체들에게만 기회를 주는 일부 공기업의 까다로운 진입장벽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적정공사비가 필요한데도 지나친 저가수주가 모두를 골병들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분리발주가 확대 되어야 하며 대기업과 하도업체는 말로만의 상생이 아니라 실질적인 상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해 5월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가스설비공사협의회 제10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승우 회장은 대한도시가스와 인천도시가스를 거쳐 1989년 아시아에너지를 설립해 가스시설시공업과 기계설비공사업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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