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가스신문] 지난 2012년에 빚어졌던 헬륨의 공급부족현상이 올 하반기부터 재현되면서 국내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산업현장의 생산공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사용되고 있는 헬륨이 조금이라도 부족할 경우 국내 제조업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1월 들어 헬륨 공급부족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자 고압가스공급업체들이 헬륨을 수급하기 위해 현금을 싸 들고 백방으로 수소문해 찾고 있으나 충전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헬륨은 최근 반도체제조공정에서 설비 냉각이나 박막증착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국내 헬륨 전체수요의 60~70%나 차지할 정도라니 말이다.

이처럼 소중한 헬륨이 지구 대기에는 불과 0.0005%만 존재한다고 한다. 방사성 광물, 운철, 광천 등에 소량 포함돼 있지만 미국의 텍사스, 뉴멕시코 등과 캐나다, 러시아, 알제리, 카타르 등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에 최대 7.6%까지 포함돼 있어 여기서 가장 많이 추출, 생산하고 있다.

현재 헬륨의 매장량과 연간 세계 헬륨소비량 등을 고려했을 때 짧게는 20년, 길게는 30년 이내에 고갈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인공 원소처럼 합성 및 생성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고압가스업계 일각에서 헬륨이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는 반도체산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의료분야에서 MRI를 대체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듯이 반도체분야에서도 헬륨을 대체할 수 있는 장비의 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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