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가스신문] 올해부터 의료용고압가스 GMP가 본격 적용되고 있는 마당에 요양병원 등 중소병원들이 산소발생기를 앞다퉈 설치한다고 하니 그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 GMP 도입을 통해 보다 높은 수준의 품질로 산소를 공급하게 됐으나 산소발생기가 늘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GMP 도입 취지를 퇴색시키는 대목이다.

약사법을 통해 정해놓은 산소의 농도가 99.5∼101.1vol%인데 반해 산소발생기는 이보다 훨씬 낮은 90%여서 한국의료용고압가스협회 등 관련업계가 형평성을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요즘 산소발생기 설치가 갑자기 늘어나는 것은 고압용기에 충전한 산소의 경우 공급과정에서 규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액체산소 저장능력 250㎏ 이상, 기체산소 50㎥ 이상일 때는 병원이 관할 지자체에 특정고압가스 사용신고를 한 후 안전관리자까지 둬야 하는 등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 의료용가스제조업체들은 품질관리를 하기 위해 분석장비 구입, 전문인력 증원 등으로 인해 고정비가 대폭 증가해 의료용가스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외국에서도 산소발생기를 설치, 공급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정전이나 산소발생기 고장 등으로 인해 가동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16년 서울 영등포구 한 병원의 지하실에 설치한 산소발생기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산소의 품질과 안전에 심각한 우려를 야기한 바 있다. 중요한 것을 소홀히 해 돌이킬 수 없는 과를 남기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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