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차량 도심 질주

[가스신문=남영태 기자] 수소·연료전지업계는 어느 해보다 올해 다양한 변화의 바람에 직면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첫 양산체계를 구축한 투싼 ix FCEV 모델에 이어 1월 고대 게르만어로 ‘물의 정령’을 뜻하는 이름인 ‘넥쏘(NEXO)’를 차세대 수소전기차 모델로 출시했다.

특히 넥쏘가 공식 판매에 돌입한 3월 보조금 지급 대수인 240여대의 3배가 넘는 740여대가 하루 만에 예약되는 흥행 돌풍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수소전기버스도 시민들의 발이 됐다. 지난 10월 울산시 124번 버스노선(울산 대왕암공원~율리차고지, 왕복 56㎞)에 수소전기버스 1대가 투입돼 1일 2회 운행을 시작했다. 또 서울시 역시 405번 노선(서울 염곡동 차고지~서울시청, 왕복 43.9㎞)에 1일 4~5회 운행하고 있다.

특히 수소전기버스는 내년 3~4월경 서울, 광주, 울산, 서산, 아산, 창원 등 6개 도시에서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수소에너지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제고를 위해 총 30대가 투입돼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국회, 수소로 대동단결

뿐만 아니라 올해는 그간 수소사회에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던 정부와 국회가 수소에너지에 대한 많은 격려와 관심을 보낸 해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정부는 3대 전략투자분야로 수소경제를 선정해 집중 투자 방안 등을 발표했으며, 친환경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수소충전소 건설을 추진했다.

뿐만 아니라 국가 에너지정책 과제이자 산업계의 오랜 숙원이였던 ‘정부 로드맵’도 관계부처가 협력해 수립 중에 있으며, 올 연말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회도 여·야 할 것 없이 ‘산업육성’이라는 공통 목적 아래 관련 법안 발의가 봇물 터지 듯 관련 법안 발의가 이어졌다.

올해 4월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수소경제법안을 대표 발의로 국회의 관심을 집중시켰으며, 자유한국당 이채익 이원(5월),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8월)과 더불어민주당 전현희·박영선 의원(8월)이 잇따라 관련법을 발의했다.


수소경제포럼 발족

이 같은 수소에너지에 대한 국회의 관심은 단순히 법안 발의에서 그치지 않고, 수소경제사회를 위한 국내 수소시장 활성화와 제도 확립 등을 위해 ‘국회수소경제포럼’을 태동시켰다.

이번 포럼에 참여한 33명의 국회의원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수소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는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수소전기차와 연료전지 등 많은 부문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음에도 관련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국내 수소시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수소경제포럼과 산업부, 기재부 등 관련부처는 포럼 내 협업으로 수소에너지에 대한 대국민 인식제고, 법안 마련 및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해법 도출, 관련 예산확보 등에 머리를 맞대 나아가고 있다.


연료전지, 부생수소로 운전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연료전지업계에도 불었다.

지난 8월 대산그린에너지㈜는 세계 최초 충남 서산지역에 부생수소를 연료로 한 초대형 연료전지발전소 건설 착공에 돌입했다.

이번 발전소는 대규모 연료전지발전설비가 기존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것에 비해, 향후 수소경제사회가 도래했을 때 수소에너지 활용부분에 있어 연료전지가 순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발전설비는 두산의 440㎾급 인산형연료전지(PAFC)시스템 총 114대가 설치돼, 연간 서산지역 17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40만㎿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특히 두산은 부생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이번 PAFC시스템 공급을 위해 지난 3년간 국내 46개 부품공급사와 협력했으며, 국산화율을 98%까지 높여 올해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발전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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