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짧은 기간이 남아 있다보니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시험기관에 알아보니 벌써 계약이 다 되어 있다고 하고 7월말까지 무슨 수로 100개가 넘는 모델들에 대해 검사를 다 받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계도기간을 좀 더 주실 것을 건의합니다”

오는 8월1일부터 시행되는 가스보일러 효율등급표시제 시행과 관련 지난달 27일 열린 설명회에서 한 제조업체의 개발담당자가 한 주문이다.

이에 대해 에너지관리공단측은 가스보일러 효율등급제 시행이 고시된 것은 지난해 9월로 이미 10개월이상의 준비기간이 있었는데 이제와 준비가 미흡해 시행을 연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일러제조사들이 주로 검사를 의뢰하는 가스안전공사나 가스석유기기협회외에도 에너지기술연구원 등 4개 기관에서 효율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행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스보일러에 효율등급표시제도를 도입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논의돼왔다. 그 어느 품목보다 오랜 기간동안 많은 간담회가 열렸다.

그동안 제조업체들은 가스보일러가 안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제품으로 효율을 지나치게 관리하다보면 제품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거세게 반대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산자부 고시로 시행사실이 확정됐고 10개월이상의 유예기간이 주어진 상황에서 지금 시행연기를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게 설명회에 참석한 관계자 대부분의 얘기다.

일단 주력모델부터 시험을 받는다거나, 7월말까지 생산량을 조절해두면 되겠지만 1달을 남기고야 준비걱정을 하는 업체가 있다는 것이 오히려 놀라울 따름이다.
각 사마다 새로운 제도에 대응하는 전략이 다를 수 있지만 새 제도를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가 회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과 답답함이 남는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