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가스밸브의 생명은 완벽함에 있습니다. 단 한 방울의 가스라도 계속 누출된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완벽한 기밀유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설계부터 마지막 공정까지 철저한 검사가 뒤따라야 합니다.”

약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에스앤에스밸브(주)가 올해 8월 햄릿(Ham-Let)그룹으로 지분이 100% 매각되었다. 2012년부터 에스앤에스밸브를 경영하고 있는 안병헌 대표이사(66)는 햄릿이 주인이 됨으로써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존 내수시장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햄릿그룹은 1950년도에 설립된 회사로 계장 고압용 피팅 및 밸브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다국적기업입니다.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 16개 지점을 보유한 글로벌기업이죠. 또한 햄릿그룹은 에스앤에스밸브 외 노르웨이의 해저밸브 전문업체인 NORVALVE 및 중국의 계장 밸브업체를 인수하여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햄릿그룹이 인수함으로써 기존 생산품목인 상온 및 초저온 게이트, 글로브, 체크, 볼, 콘트롤 밸브 외 고객의 요구에 따라 버터플라이밸브를 추가하는 등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는 안병헌 대표는 햄릿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저희는 계장용 소구경 밸브에서부터 시작하여 배관부문의 대구경 밸브까지 전체적인 밸브 생산이 가능한 업체로 변모해 가고 있습니다. 지난 40년간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 그리고 햄릿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구축되어 있으므로 기대가 큽니다.”

에스앤에스밸브는 소구경 단조밸브를 시작으로 선진 밸브 기술을 도입해 1990년 초에 초저온밸브 기술개발을 통하여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EPC업체 및 조선소의 LNG선박 수주에 따라 국내외 초저온 밸브류를 납품해왔다. 2012년 삼성중공업이 쉘사로부터 수주해 세계 최초로 건조한 프렐듀드 FLNG선박에 초저온 밸브류 납품,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페트로나스(PETRONAS)사의 FLNG 2척에도 초저온 밸브류를 납품함으로써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FGSS 및 PRS 설비의 초저온 조건인 300BAR 이상의 압력 조절이 가능한 콘트롤밸브, 국내 최초로 발전소용 4500파운드 고온·고압의 콘트롤밸브 설계, 생산, 검사, 납품 등을 통한 기술력 인정, 지난해 포스코건설이 수주한 파나마 LNG터미널에 초저온 밸브류 납품 등은 그동안 축적된 에스앤에스밸브의 기술력을 인정하는 쾌거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도 국내 빅3 조선소의 LNG운반선 및 LNG 연료추진선 등의 수주증가 및 국내 LNG터미널 확장공사로 인해 밸브를 지속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조금씩 신장하고 있다는 안 대표는 햄릿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미주, 러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초저온시장 진출을 시도하겠다고 설명했다.

다행이도 최근 정부에서 앞으로 LNG 연료추진선 140척을 발주한다는 발표와 국내 조선소들의 LNG 운반선 수주 확대 등으로 향후 국내시장이 기대된다는 안병헌 대표는 고객만족을 위해 품질관리와 신제품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IMO의 환경규제에 따른 LNG 연료추진선용 밸브 수주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저희는 이미 세계 최초로 MDT사의 MEGI 천연가스 추진엔진의 파이롯트 설비용 초저온밸브를 최초 개발해 시험 적용에 성공했습니다. 2015년에는 세계 최초의 LNG 연료추진선인 나스코(NASSCO)에 적용하여 상용화에 성공했죠.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정부의 LNG 연료추진선 적용에 FGS 시스템의 직접 개발과 신속한 생산이 가능합니다.”

안병헌 대표는 내년이 한 단계 성장하는 시점으로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햄릿그룹의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한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하며 향후 3년 후에는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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